타율 0.143→홈런 포함 3안타…'부활 신호탄' 쏘아 올린 강백호 [항저우AG]

유준상 기자 2023. 10.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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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막 이후 4경기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천재타자'가 깨어났다.

이후 김주원(NC)의 선제 투런포가 터지면서 강백호의 출루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한 강백호는 5회초 우전 안타를 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중요한 국제대회가 열릴 때면 강백호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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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회 개막 이후 4경기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천재타자'가 깨어났다. 강백호(KT)가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에 8-1로 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성적을 포함해 슈퍼라운드 성적 2승 1패가 된 한국은 7일 오후 7시(한국시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투수 원태인(삼성)과 중국 마운드를 폭격한 타선이 승리를 합작했다. 특히 타자들이 무려 16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전원 안타로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중에서 최지훈(SSG)과 강백호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안타를 기록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강백호는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홍콩과 대만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데 이어 태국과의 3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 무려 11타석 만에 나온 안타였다. 다만 이것이 상승세로 연결된 건 아니었다.

강백호는 5일 진행된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도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지만, 안타 1개가 내야안타였다는 점에서 '정타'는 아니었다. 선수도, 팀도 만족할 만한 타구질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흐름을 바꿀 만한 한 방이 필요했다.

첫 타석을 맞이한 강백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국 선발 왕웨이이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타구가 1·2루간을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내야수들이 잡기 어려웠다. 이후 김주원(NC)의 선제 투런포가 터지면서 강백호의 출루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강백호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3회초 2사에서 중국의 두 번째 투수 왕샹으로부터 풀카운트 승부 끝에 큼지막한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두 팀의 격차가 4-0으로 벌어졌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한 강백호는 5회초 우전 안타를 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백호가 터지자 타선 전체가 활기를 되찾았고, 2회초부터 3이닝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왜 대표팀이 강백호에 큰 기대를 걸었는지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중요한 국제대회가 열릴 때면 강백호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만들었다. 2019년 WBSC(세계소프트볼야구연맹) 프리미어12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0.286 3타점을 기록한 그는 2021년 도쿄올림픽 26타수 7안타 타율 0.308 4타점에 이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4타수 7안타 타율 0.500 2타점까지 대표팀에서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팀 성적 부진, 본헤드 플레이 등으로 활약이 돋보이지 않았다. 늘 마지막은 '새드엔딩'이었다. 이번에는 웃으면서 대회를 마치고 싶은 강백호가 자신감 상승과 함께 아쉬움을 달랠지 주목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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