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두번 안 당한다"…金 눈앞 류중일, 중국 꺾고도 굳은 표정
"(대만에) 두 번은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꼭 금메달을 따겠다." 한국 야구대표팀 류중일(60) 감독은 중국을 꺾고도 웃지 않았다.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재대결하게 된 결승전을 생각하며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다짐했다.
한국은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수퍼라운드 중국전에서 8-1로 완승했다. 전날(5일) 일본을 꺾은 한국은 수퍼라운드를 2승 1패(조별리그 대만전 1패 포함)로 마쳐 이날 오후 열리는 대만-일본전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꺾었던 대만은 전날 중국전 승리로 일찌감치 결승에 선착했다.
류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선발 원태인이 6회까지 잘 막아줬고 포수 김형준의 리드도 아주 좋았다"며 "타선에선 김주원의 선제 2점 홈런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강백호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라고 총평했다.
한국은 홈런 두 방으로 수월하게 리드를 잡았다. 2회 선두 타자 강백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주원이 우월 선제 2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3-0으로 앞선 3회에는 강백호가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홈런 갈증을 풀었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전에서 조기 강판한 아쉬움을 씻었다. 류 감독은 "결승전이 마지막 경기인데 타선이 내일까지 잘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국은 지난 2일 대만 왼손 선발 린여우민(애리조나 마이너리그·6이닝 무실점)을 공략하지 못해 0-4로 완패했다. 결승전에도 린여우민과 류즈룽(보스턴 마이너리그) 등 대만 최고 투수들이 총출동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맞불을 놓는다. 등에 담 증상을 느껴 휴식해온 핵심 투수 곽빈과 앞선 대만전 선발투수였던 문동주를 포함해 투수 대부분이 출격 대기한다.
류 감독은 "곽빈은 원래 (중국전에서) 원태인 다음에 내보내려고 했는데,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져 아껴뒀다. 결승전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또 "대만 왼손 투수에게 한 번 당했으니, 더 집중해서 잘 공략하도록 하겠다"며 "어렵게 여기까지 온 이상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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