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부활, 대만과도 할만 하다…류중일 감독 "강백호 살아난 것, 무엇보다도 고무적" [항저우 2022]

차승윤 2023. 10. 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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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918=""> 노시환 격려하는 류중일 감독 (사오싱[중국]=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기가 2-0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대한민국 류중일 감독이 이날 2타점을 기록한 노시환을 격려하고 있다. 2023.10.5 hihong@yna.co.kr/2023-10-05 15:55:1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무엇보다도 강백호(KT 위즈)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류중일호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100%로 살아났다. 주포 강백호마저 살아나면서 대만과 재대결에서 설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8-1 대승을 거두고 대회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중요한 경기였다. 앞서 조별 예선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이 결승전 진출에 대해 경우의 수를 지워내려면 중국을 꺾어야 했다.

승리만큼 중요한 게 내용이다. 이기더라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힘겹게 이겨서는 전승 후 결승에서 기다리던 대만전에 승리를 담보할 수 없었다.
<yonhap photo-3349=""> 솔로 홈런 날린 강백호 (사오싱[중국]=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3회초 2사 한국 강백호가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6 yatoya@yna.co.kr/2023-10-06 13:57:47/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중국전은 그 숙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경기였다. 대만전 0-4 패배의 이유 중 하나였던 타선은 이날 완벽하게 터졌다. 그동안 부진했던 강백호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선취 투런포로 이어지는 안타를 친 건 물론 스스로 시원한 대포도 때려냈다. 두 타구 모두 가볍지만 강력하게 당겨 친 강백호다운 타구였다. 잘 맞는다고 서두르지 않고 볼넷을 얻는 침착함도 돋보였다.

강백호는 대표팀이 반드시 살려야 하는 선수였다. 올 시즌 KBO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4번 타자를 대신 지키고 있지만, 그는 이번이 첫 국제 대회다. 프로 커리어와 국제 대회 경험 모두 아직 강백호에 미치지 못한다. 도쿄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모두 나가 본 강백호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없는 이번 대회 타선의 기둥이 되어줘야 했다.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공수 활약, 선발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 역시 빛났다. 김주원은 2회 강백호가 출루한 상황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고, 수비 상황 때는 중전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 아웃 카운트로 바꿔냈다. 

원태인은 영리하고 공격적인 투구로 중국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대신 커터(컷패스트볼) 비중을 높였다. 커터에 낯선 중국 타자들은 곤란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경기 흐름은 완벽하게 한국을 향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며 "원태인이 6회까지 잘 막아줬다. 포수 김형준(NC)의 리드도 아주 좋았다"고 칭찬했다. 또 "타선에서는 초반에 김주원 선수 투런 홈런이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도 강백호가 살아난게 고무적"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내일이 마지막 경기다. 타선이 내일까지 잘 터져주면 좋겠다"고 결승전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결승전 또 한 명의 키 플레이어는 곽빈(두산 베어스)이다. 담 증세로 등판하지 않아 온 그는 중국전에 나설 것이라 예상됐지만, 이날 마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 오늘 원태인의 다음 투수로 계획하고 있었다. 초반 점수가 벌어져 내일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결국 대만 마운드 공략이다. 이날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물론 공략하지 못했던 대만의 강속구를 쳐내야 승리를 만들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내일 대만 선발은 지난 예선전에 나온 왼손 투수 린위민이 나올 것 같다. 한 번 당했으니, 집중해서 잘 공략해보겠다"며 "(결승전까지) 어렵게 왔으니, 두 번은 당하지 않게 잘 준비해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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