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니 몰트마스터 "증류소별 고유한 캐릭터, 위스키 시장 성장 동력"

구은모 2023. 10. 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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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튜어트 발베니 몰트 마스터 방한
60년 헤리티지 담은 ‘발베니 60년’ 출시
20일까지 ‘발베니 헤리티지 전시’ 진행
국내외 위스키 시장 성장세 이어질 것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스코틀랜드에는 지금도 많은 증류소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와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스튜어트(가운데) 발베니 몰트 마스터가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헤리티지 전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C. Stewart MBE) 발베니(The Balvenie) 몰트 마스터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앤드트리메타에서 열린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 60년’의 출시 기념 '발베니 헤리티지 전시'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어트 몰트 마스터는 “과거에는 블렌디드 위스키가 시장의 중심이었지만 최근 20년 동안 싱글몰트 위스키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10년 전 120개 정도이었던 스코틀랜드 내 위스키 증류소 숫자가 최근에는 150개 수준으로 증가해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발베니뿐 아니라 모든 증류소는 저마다 고유한 캐릭터를 품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위스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위스키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 출시된 발베니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 퓨어몰트 8년'. 글렌피딕과 같은 녹색 삼각병으로 디자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발베니에 대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스튜어트 몰트 마스터는 “발베니는 수많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증류소라고 자부한다”며 “130년 이상 지켜온 고유의 작업 방식들이 발베니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보리 경작과 플로어 몰팅을 진행하고, 쿠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발베니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았다.

발베니 증류소는 최상의 품질 유지를 위해 하이랜드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리를 직접 경작해 원재료로 사용하고, 몰팅 작업(보리에 싹을 틔워 맥아로 만드는 일)도 외주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한다. 수분을 머금은 보리를 넓은 몰팅 플로어에 펼쳐놓고, 몰트 장인이 4시간마다 나무삽으로 뒤집어주는데, 발베니 증류소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방식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또한 오크통을 생산하는 쿠퍼리지를 운영해 몰트 마스터가 원하는 오크통을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발베니에서 보낸 60년은 굉장히 놀랍고 멋진 경험이었고, 발베니에서 100종 이상의 위스키를 만들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불고 있는 위스키 열풍을 잘 알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 발베니에서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한국 소비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발베니 '발베니 60년'

스튜어트 몰트 마스터는 1962년 17세에 발베니의 위스키 재고 관리 점원으로 증류소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60년의 시간 동안 스카치 위스키 업계에 종사했다. 그는 위스키 제조 공정에 있어 선구적인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영제국훈장(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은 바 있다. 그가 발베니 증류소와 함께 성장해 오며 개발한 ‘캐스크 피니시(Cask Finish)’는 위스키의 풍미를 만드는 새로운 기법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의 위스키 제조 과정에 채택될 정도로 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발베니 증류소에서의 60년 경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스키 ‘발베니 60’년과 그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발베니 60년은 그가 일을 시작한 1962년부터 숙성된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로 전 세계에 71병 출시됐다. 국내에는 단 두 병만 배정됐고, 병당 3억3000만원이라는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모두 팔렸다. 제품은 라벤더와 헤더, 고사리 향과 풍부한 토피, 아름답게 층을 이루는 참나무 향, 설탕에 절인 오렌지의 넘치는 풍미가 특징이다.

데이비드 스튜어트 몰트 마스터가 '최고의 창작물'로 꼽은 '발베니 포트우드 21'

발베니 헤리티지 전시는 총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발베니 60년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2층은 발베니 60년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마련했다. 제품 단독 전시존을 포함해 60년 외부 패키징 디자인을 참고해 만든 발베니 터널존,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인용문이 담긴 포토존, 이벤트존까지 모두 갖췄다. 3층은 루프탑으로 발베니 12년을 베이스로 한 ‘헤리티지 칵테일 2종’과 12년 니트를 즐길 수 있다. 전시는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휴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전시는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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