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뚫고 노부부 구한 LG유플러스 직원들…LG의인상 수상
불길 속 노부부를 구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화재 현장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70대 환자를 침대째로 옮겨 구해낸 강충석(50)·김진홍(45)씨를 포함, 총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직원인 강씨와 김씨는 지난 8월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가정용 중계기 설치 작업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인근 단독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가 황급히 현관문을 두드리자 70대 남성이 뛰쳐나오며 집안에 환자인 아내가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미 처마 밑 장작더미의 불이 집안으로 옮겨붙은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집으로 들어갔지만 병상 침대 주변에 산소 호흡기와 링거 호스가 복잡하게 꼬여 있어 환자만 업고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김씨는 곧바로 남편과 함께 바로 침대를 통째로 들고나와 아내를 구했다.
강씨 역시 119 화재 신고 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일을 도왔다. 강씨는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는 둘 중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움직였다”며 “누구라도 우리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와 전북도 소방본부는 불이 난 단독주택 복구를 위해 지붕, 창호, 장판 등 내외부 공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39)·신윤곤(56)·이동욱(43)·임범식(47)씨, 담양 119 구조대 소속의 김익수 소방교(35), 포항해경 소속 김종민 경장(28), 기장파출소 소속 박철수 경사(36)에게도 LG 의인상이 수여됐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4명이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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