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MZ 근본템' 됐다…'등대'가 빛나는 英 국민재킷 [더 하이엔드]

윤경희 2023. 10. 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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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바버', 영국 본사에 가보니
1894년부터 사우스 쉴즈에 자리 잡아
영국인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 든 옷
모든 디테일·디자인은 사용 목적 있어

표면에 왁스를 발라 만든 재킷. 옷깃엔 코듀로이가 붙어 있어 깃을 위로 세워 올리면 몸이 따뜻해진다. 옷 곳곳엔 목적에 맞는 주머니가 있어 물건과 손을 넣고 빼기 편하다. 비 오거나 차가운 바람이 불 때면 몸을 보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옷은 없다. 영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버’의 왁스 재킷 이야기다. 바버는 유럽, 특히 브랜드 고향인 영국에서는 ‘국민 재킷’이라 불릴 만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즐겨 입는 옷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바버 재킷을 좋아하고, 실제로 입는 사람이 많아졌다. 도대체 이 옷이 가진 매력이 뭐길래. 바버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직접 떠났다.

영국 헤리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버'의 왁스 재킷. 사진 바버
영국인 삶의 방식을 그대로 담은 바버 왁스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시골길을 걷고 있다. 수시로 비가 오는 영국 날씨에, 강아지와 뛰노는 초원에서, 바닷바람이 강한 항구에서... 영국인들은 이 왁스 재킷을 입고 살아가고 있었다. 사진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버의 올해 가을겨울 시즌 광고 캠페인이다. 사진 바버


영국 북동부에 있는 뉴캐슬 도심에서 차로 20분쯤 달려 도착한 해안지역 사우스 쉴즈. 이곳이 바로 바버의 고향이다. 브랜드의 역사는 12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4년 창립자 존 바버가 결혼 후 11명의 자녀와 함께 이곳 사우스 쉴즈에 자리 잡으며 설립한 ‘J. 바버&선즈(J. Barbour & Sons)’가 모태다. 이후 지금 바버를 이끄는 마가렛 바버 여사와 딸 헬렌 바버까지 5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본사는 1980년 같은 지역 내에 건물을 지어 옮겼다.

1931년 바버의 광고 포스터. 궂은 날씨도 편리하다는 의미로 쓴 'Weather Comfort'란 광고카피가 눈에 띈다. 사진 바버
비콘 등대가 그려진 우븐 라벨. 대표 재킷 모델인 '뷰포트'의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한정판 제품을 위해 제작했다. '오일스킨을 활용한 의류'로, '공장과 창고 노동자'를 위한 옷이라는 문구가 브랜드의 뿌리와 유산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진 바버


브랜드 초기 존 바버는 항구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선박 선장과 선원, 어부, 조선소 노동자를 위해 영국의 거친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아우터, 보일러 수트, 페인터 재킷 등 여러 기능성 옷을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방수를 위해 표면에 기름을 바른 ‘오일 스킨’ 원단을 사용한 코트 ‘비콘’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비콘은 사우스 쉴즈에 있는 빨간 등대의 이름으로, 지금도 종종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표현하는 로고·행택 등에 이 등대 그림이 들어간다.


평균 16년 이상 근속, 최고령은 71세


건물 두 동으로 구성된 본사는 한 동은 사무동으로, 다른 한 동은 공장으로 사용한다. 이곳 공장에선 바버의 상징이라할 수 있는 ‘뷰포트’와 ‘비데일’ 두 가지 모델의 클래식 왁스 재킷을 생산한다. 임금 수준이 높은 영국에 일부러 생산 기지를 둔 데는 이유가 있다. 브랜드의 핵심 재킷을 ‘본고장에서 생산하겠다’는 전통 계승의 의미와 ‘사우스 쉴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지역사회 공헌의 의미를 두고 고집하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사우스 쉴즈뿐아니라 뉴캐슬 전역에선 “바버에 방문하러 왔다”라고 하면 “오, 바버!”라고 반갑게 답할 정도로 바버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벗겨진 왁스를 덧칠하는 리왁싱 과정. 이 과정을 통해 방수 기능이 옷에 입혀지고, 동시에 내구성이 좋아져 오래 입을 수 있게 된다. 사진 바버
수선을 기다리고 있는 왁스 재킷들. 사진 바버
영국 사우스 쉴즈에 있는 본사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사진 바버


공장의 155명 직원은 대부분 지역민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근속 기간만 16년. 공장장 마틴 리치는 “여기서 47년을 근무한 사람도 있다”면서 “지금 최고령자는 71세”라고 말했다. 공장 한쪽엔 ‘리페어(수선)’ 공간이 꾸려져, 각지에서 들어온 수선 의류를 매만지고 있었다. 이곳에는 본사 공장에서도 가장 경력이 많은 기술자만이 배치됐고, 이들은 옷을 해체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등 망가진 옷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한쪽 벽엔 ‘정든 바버 옷을 고쳐줘 고맙다’ ‘이 옷을 다시 입게 돼 좋다’ 등 감사의 내용과 ‘우리 개가 바버를 먹었어요’라며 수선신청 사연을 담아 보낸 편지들이 붙어 있었다. 공장이라기보다는 함께 모여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지역단체, 더 나아가 이웃사촌 혹은 가족이 모여 일하는 현장으로 느껴졌다.


정체성이 된 왁스 코튼과 바버 타탄


다음날엔 바버의 왁스 원단과 안감으로 사용하는 타탄 체크 원단을 생산하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향했다. 바버는 왁스 코튼을 에든버러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공업 도시 던디에 있는 원단제조업체 ‘핼리 스티븐슨’과 ‘브리티시 밀러레인’에서 전체 물량의 약 90%를 공급받는다. 두 곳 모두 1800년대 후반 설립된 곳으로 바버만큼이나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최적의 왁스 코팅법과 두께 등을 찾아냈다. 두꺼운 왁스 천에 깨끗한 왁스를 얇게 입히고, 이를 다시 텀블드라이 하는 등 세심한 제작 공정을 거쳐 바버 재킷에 사용하는 왁스 코튼을 생산했다.
에든버러 현지 공장장이 왁스 코팅 원단 제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바버
왁스 원단을 공중에 매달고 물을 부어 완벽한 방수가 되는지 실험하고 있는 모습. 윤경희 기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킬트 맞춤 브랜드 '킨록 앤더슨'을 이끌 고 있는 6대손 더글라스 킨록 앤더슨 부부. 사진 바버
1998년 킨록 앤더슨과 함께 개발한 바버 클래식 타탄. 사진 바버


바버 재킷 안감에 주로 사용하는 타탄체크는 에든버러 인근의 항구 도시 리스에 있는 ‘킨록 앤더슨’에서 만든다. 킨록 앤더슨은 6대에 이어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인 킬트를 맞춤 생산하는 전통 있는 브랜드다. 6대손인 더글러스 킨록 앤더슨 회장은 “1998년 마가렛 바버 여사와 그의 딸 헬렌은 바버가 스코틀랜드 출신 가문이라는 뿌리를 찾길 원했다”면서 “가문의 상징이 깃든 타탄 패턴을 사용함으로써, 당시 골치 아팠던 복제품 문제를 해결할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회장은 13세기 스코틀랜드의 에어셔 지역에서 바버의 기록을 발견해 이 지역 고유의 타탄과 바버 컬러 팔레트를 결합해 ‘바버 클래식 타탄’을 완성했다.


삶을 대하는 방식, ‘Barbour Way of Life’


뉴캐슬 사우스 쉴즈에서부터 에든버러까지 돌고 나니 ‘바버’란 브랜드가 이토록 오래 유지되고, 또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한 매력을 가지게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케팅이나 홍보를 위한 억지스러운 ‘지속 가능성’ 내세우기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옷을 만들고 이를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진정한 자원 순환과 사람이 살아가는데 편리함을 주고자 한 이들의 철학이 바로 브랜드 뼛속 깊숙이 새겨진 DNA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이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바버 웨이 오브 라이프(Barbour Way of Life)’였다.
바버 뷰포트 재킷을 입은 사람들. 사진 바버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진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지금 패션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속 가능성에, 입는 이의 실용성·가성비를 생각하는 전통있는 브랜드의 ‘가치’까지 갖추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올드머니 룩’으로 대변되는 클래식이 재조명되는 이때 바버의 옷은 ‘패션’으로도 잘 어우러진다.

국내에서 바버를 공식 수입·전개하고 있는 LF의 허정현 팀장 역시 “국내 바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바버 왁스 재킷을 ‘근본 아이템’이라 여기며 즐기는 문화가 생겼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영국 본사도 잘 알고 있어 한국 시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일환으로 최근 서울 잠실 롯데 월드타워몰에서는 바버의 특별한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 2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에선 바버의 대표 왁스 재킷들을 모은 에버그린 아이콘스 컬렉션과 메종 키츠네, 바라쿠타, C.P. 컴퍼니와의 협업 상품도 특별 판매한다.


지속 가능성의 정수...‘에버그린 아이콘스’


올해는 바버의 대표 재킷 중 하나인 ‘뷰포트’가 출시 40주년을 맞는 해다. 1983년 마가렛 바버 여사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옷으로,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동시에 고전으로 남아있다. 바버는 올해 이를 기념해 ‘에버그린 아이콘스’ 캠페인을 특별히 기획했다. 캠페인은 바버의 클래식 왁스 재킷 중에서도 영속을 가진 뷰포트·비데일·보더·애쉬비·비드넬 등 5가지 재킷을 선정해 이를 기념하는 이벤트로, 이 중심 역시 뷰포트다. 바버의 남성복 디자인 &개발 시니어 매니저인 게리 제인즈는 “이 5개의 재킷은 (입는)목적이 있고, 실용적이며,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40개만 만들어진 '리러브드 뷰포트 재킷. 사진 바버
창고 밖에, 집 현관에 무심히 걸어 놓는 바버 왁스 재킷의 모습은 스콜틀랜드를 포함해 영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사진 속 제품은 뷰포트다. 사진 바버

바버는 에버그린 아이콘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 가을·겨울 시즌 상품으로 특별한 한정판 뷰포트를 만들어 내놨다. 뷰포트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사우스 쉴즈에 있는 본사 공장에서 40개의 ‘리-러브드 뷰포트(Re-loved Beaufort’s)’를 만들었다. 벗겨진 왁스를 다시 칠해 입는 ‘왁스 포 라이프(Wax for Life)’ 서비스에 멈추지 않고, 오래된 재킷을 수리해 재탄생시킨 옷들이다. 마가렛 바버 여사와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5대손 헬렌 바버 부회장은 “이를 통해 재킷의 수명은 더욱 연장되고, 자원 순환성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 헌신을 보여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 "시대 초월해 모든 사람이 자기 스타일에 맞게 입을 수 있는 옷,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인터뷰 ㅣ 바버 회장 마가렛 바버 여사

바버 회장, 마가렛 바버 여사. ⓒJasonBell


130년 역사의 브랜드 ‘바버’를 이끄는 수장은 마가렛 바버 여사다. 1968년 회사를 맡아 지금까지 50년 넘게 경영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이름 앞엔 꼭 ‘데임(Dame)’이란 칭호가 붙는다. 단순하게 해석하면 ‘여사’이지만, 남성의 ‘기사’와 같은 것으로 영국 왕실이 국가에 대한 봉사나 업적 등을 인정해 여성에게 하사하는 작위다. 지난 9월 12일 영국 사우스 쉴즈에서 그를 만났다.

Q : 바버, 어떤 브랜드인가.
“시대를 초월한 품질의 아우터와 목적에 맞는 옷과 제품을 만드는 헤리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우리는 품질·내구성·디테일·목적 적합성이라는 창립 원칙을 항상 고수해 왔고, 이는 1894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다.”

Q : 최근 한국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바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왜 그렇다고 보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확고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뿌리에 충실하다. 디자인은 진정성 있고 실용적이며 목적에 맞게 제작한다. 모든 제품은 1910년대 기록부터 보관하고 있는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는데, 요즘 사람들에게 맞게 현대성을 결합한다. 시대를 초월한다는 의미다. 또한 바버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자기 스타일에 맞게 입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점들이 한국 소비자에게도 매력으로 다가간 게 아닐까.”

Q : 가족이 함께하며 만든 역사는.
“그동안 우리 가문은 각 세대가 사업 발전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존 바버는 1894년 북해 최악의 날씨로부터 선원·어부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일 스킨(원단)을 공급하는 회사를 설립했고, 그의 아들 말콤은 1910년 바버 카탈로그를 발행해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 1936년엔 오토바이를 좋아했던 3대손 던컨이 전 세계 오토바이 운전자들이착용했던 ‘바버 인터내셔널 모터 사이클링 수트’를 소개했다. 작고한 내 남편 존은 컨트리 웨어를 소개했는데, 이는 나와 헬렌이 바버 타탄을 개발하고 다양한 스포츠 의류와 반려견 액세서리를 소개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

Q : 가업을 잇는 것의 장단점은 뭘까.
“가업은 빠르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또한 자기 일에 전문적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자신을 둘러싸는 것이며,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나에겐 20년 넘게 함께 해온 훌륭하고 강력한 경영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Q : 브랜드 헤리티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옷은 무엇인가.
“뷰포트다. 1983년에 내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비데일·보더와 함께 바버를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왁스 재킷 중 하나가 됐다. 뷰포트는 코듀로이 칼라, 핸드워머 및 벨로우 포켓, 양방향 지퍼 같은 ‘바버 클래식’을 만든 모든 속성을 가지고 있다. 원래 사냥용 재킷으로 디자인했는데, 1988년 남색 재킷을 출시하며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재킷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농부부터 영국 왕실일가까지 모두가 착용하는 옷이다.”

Q : 뷰포트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어떻게 만들었나.
“디자인은 1980년대 초 방문한 프랑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의 스포츠 재킷은 영국 제품보다 길이가 짧고 뒷주머니를 다는 등 많은 디테일을 가졌었다. 나는 이를 참고해 1983년 신문·모자·스카프 같은 작은 물건을 넣기 좋은 크기의 주머니를 재킷 뒷면에 단 뷰포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름은 재킷의 대륙적인 특징을 반영해 캐나다 퀘벡에 있는 동명의 도시 이름으로 지었다.”

Q : 리왁싱(왁스 덧칠)은 지속 가능성과 잘 맞는다. 어떻게 고안했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이었다. 옷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 리왁싱은 1921년 처음 도입됐고, 100년 넘게 이를 통해 왁스 재킷을 수선하고 재사용했다.”

Q : 어떤 브랜드가 되길 원하나.
“나는 바버가 한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알려지길 원한다. 내구성이뛰어나고, 목적에 맞게 착용할 수 있고,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영국의정통 브랜드. 우린 ‘패션’을 추구해 본 적 없지만, 바버 재킷이 시대를 초월해모든 사람이 자기 스타일에 맞게 입을수 있는 옷이란 걸 안다. 그것이 바로 바버의 아름다움이니까.”

윤경희 기자

사우스 쉴즈=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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