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만든 이 학교…취업률 90% 비결
6기 150여명 모집…내년 2월부터 10개월간 교육
취업률 90% 달해
"꼭 코딩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어도 연애·공부·취미 등 특정 분야에 몰입해본 경험이 있다면 환영입니다. 몰입 경험이 있어야 공부가 재밌어지고 취업했을 때도 일이 즐거워집니다."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는 5일 송파구에서 열린 ‘우테코’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에게 ‘몰입’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테코’는 우아한테크코스의 약칭.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소다. ‘우테코 6기’ 모집을 하루 앞두고 5일 열린 입학설명회에는 취업준비생 80여명이 행사장을 직접 찾았고 온라인에서는 약 1800명이 실시간으로 채팅을 주고받으며 설명회를 들었다.
우테코는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취업의 지름길로 통한다. 1~4기 수료생의 개발직군 취업률은 90%에 달한다. 우아한형제들도 우수 졸업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최진영씨(우아한형제들 광고프로덕트팀)도 우테코 4기 졸업생이다. 최씨는 "다른 교육기관에서는 보통 커리큘럼이 고정돼 있고 학생들은 그것만 학습하는데 우테코는 큰 커리큘럼 안에서 자유롭게 세부 갈래로 나아가는 학습이 좋았다"면서 "학생들과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며 공부하는 과정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우테코 4기로 우아한형제들 B마트서비스개발팀으로 입사한 박지우씨는 "우테코에서 가장 좋았던 건 커뮤니티"라며 "현업에 종사중인 코치뿐 아니라 같은 학생끼리 소통하며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혼자 공부했을 때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우테코 코치 16명 중 13명은 모두 우아한형제들 정직원 개발자들이다. 나머지도 현업에서 개발자로 일해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우테코를 총괄하는 박 이사는 네이버 웹 백엔드 개발자, NHN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소인 '넥스트(NEXT) 학교' 교수 등을 거쳐 2019년 우테코 설립 당시 합류했다.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그의 현장 경험을 녹여 커리큘럼을 짰다. 1~2기 웹 백엔드 교육을 시작으로 3기부터 웹 프론트엔드 과정을 추가했다. 현재 교육중인 5기부터 모바일 안드로이드 과정도 커리큘럼에 포함했다.
코로나19가 해제되면서 개발자 수요와 몸값은 이전만 못하다. 대신 고액연봉자 한명 대신 열정 충만한 저연차급 개발자 여러명을 뽑는 추세로 바뀌었다. 박 이사는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대학에서는 이를 따라잡지 못해 인력난은 여전하다"며 "코로나19 들어 아예 기업이 부트캠프와 같은 인재양성소를 만들어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노코드(No code)·로코드(Low code) 등 코딩을 모르는 일반인도 드래그 앤드 드롭과 같은 방식으로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챗GPT'처럼 간단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코딩을 짜주는 생성형AI 기술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박 이사는 "챗GPT를 도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논리적 사고는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며 "내년에 열리는 6기 교육과정에서는 챗GPT를 잘 활용하는 방법도 교육 과정에 녹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테코 6기에서는 기존과 달리 창업을 경험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박 이사는 "10개월의 교육 기간 중 4개월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때 개발하고 버려지는 프로그램이나 사업 아이템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엔 창업 교육기관과 협업해 우리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과정도 느껴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우테코는 6일 오후 3시부터 6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서류접수 마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다. 이번 6기에서는 모집 대상이 취업준비생과 예비개발자로 제한됐던 기존과 달리 개발 경력이 있는 경력자나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재직자도 지원 가능하다. 웹 백엔드 80여명, 웹 프론트엔드 40여명, 모바일 안드로이드 과정 30여명으로 총 150여명이다. 교육은 내년 2월부터 약 10개월간 진행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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