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계속되면 韓 수출 타격…선제 대응해야

박유진 2023. 10.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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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자동차·정유·화학 등 주요 수출 산업의 수출액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김재윤 과장, 정선문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이성태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6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에 따르면 기후변화 피해로 인한 교역상대국의 소득 감소는 국내 수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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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상대국 소득 줄어 수출품 수요 위축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로 수입 가격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자동차·정유·화학 등 주요 수출 산업의 수출액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김재윤 과장, 정선문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이성태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6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에 따르면 기후변화 피해로 인한 교역상대국의 소득 감소는 국내 수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 기후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상승이 극대화되는 'NGFS(중앙은행·감독기구의 기후리스크 연구 협의체) 기후변화 시나리오' 하에서는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2100년경 3.8~8.9%(2023~2100년 누적 기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주요 업종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2100년 누적 기준 국내 자동차는 11.6~23.9%, 정유는 9.7~19.1%, 화학은 7.6~15.7%, 철강은 7.2~15.6%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지속 시 국내 주요 산업의 수출액 변화. 자료=한국은행

보고서는 온도 상승이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수입 가격 상승도 불러일으킨다고도 언급했다.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가 지속 상승하는 'SSP5-8.5 시나리오' 분석 결과, 글로벌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균온도 상승폭(1951~1980년 대비)이 1.5℃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기준시나리오보다 하락하다가, 이를 초과하면 가격이 상승 전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당초 온도가 낮은 경우의 온도 상승은 작물 생산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온화한 기후를 형성해 작물 가격에 하방 압력 요인이지만, 온도가 계속 오르면 마침내 작물 생산성을 저하시켜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의 생산이 위축되고 부가가치가 줄어든다.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에 따른 2023~2100년 누적 기준 부가가치 변동폭을 보면, 특히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음식료품 제조업(-6.1~-18.2%), 음식 서비스업(-10.2~-17.9%)과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6.6~-13.6%), 정유(-5.8~-11.6%), 화학(-5.0~-10.2%) 산업에서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 온도 상승 외에도 추가적인 자연재해로 물리적 피해가 확대되면 해외 기후리스크가 글로벌 공급망을 거쳐 국내 경제에 예상보다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기업은 해외 거래기업이 소재한 지역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수출입 선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은 기후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과 스트레스 테스트 시 국내 기후리스크뿐만 아니라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파급 영향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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