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직원 자녀 해외체험'까지 제시했지만…교섭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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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추석 연휴를 지나서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측은 기존 제시안에 더해 연간 최대 200명, 5년간 최대 1000명의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해외 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기아 주니어 글로벌 봉사단'을 운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교섭을 타결한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조건이라 임금성 부분에서는 진일보된 조건 제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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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단협 개정 이유 없어…신규 채용도 300명보다 더 늘려야"
기아 노사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추석 연휴를 지나서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기아만 타결을 이뤄내지 못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공장에서 제13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기존 제시안에 더해 연간 최대 200명, 5년간 최대 1000명의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해외 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기아 주니어 글로벌 봉사단’을 운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700실 규모 최신시설 기숙사 신축, 사원아파트 운영 개선 등도 제시안에 포함시켰으나 노조는 합의를 거부했다.
앞서 사측이 지난달 20일 내놓은 임금성 제시안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금 300%+800만원, 특별 격려금 250만원, 생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재래상품권 25만원, 자사주 지급 등이다. 먼저 교섭을 타결한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조건이라 임금성 부분에서는 진일보된 조건 제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사간 쟁점은 ‘정년연장’과 ‘고용세습 조항 삭제’다. 노조는 교섭 선결조건으로 정년연장, 신규인원 채용 규모 확대, 미래 고용확보를 위한 신사업‧신공장 확대, 조합원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정년연장에 대해 사측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이라며 정년연장 관련법 개정시 협의 후 시행토록 하자는 입장이다. 대신 베테랑(퇴직자 재고용) 배치운영 방식 개선(퇴직당시 소속그룹 내 배치 원칙)과 고용지원수당 인상(7만원→1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신규채용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조합원 직계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내용의 단체협약(단협) 27조 개정을 전제로 연말까지 3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측은 고용세습 논란을 불러온 단협 27조 때문에 기업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 데다, 지난 5월 최준영 대표이사가 고용노동부에 불려가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법규 위반 부담까지 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단협 개정이나 신규 채용 규모 모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직계가족 우선채용 조항은 실제 적용된 사례가 없으니 개정할 이유가 없고, 신규 채용 규모도 300명으로는 부족하니 추가로 제시하라는 것이다.
앞서 사측은 임금제도를 성과 보상을 반영한 방식의 성과연동제로 개선할 것도 제안했으나 노조가 강하게 거부함에 따라 수정 보완 후 추후 제시키로 했다.
쟁점 사안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노조 파업 등으로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지난 4일 쟁의행위대책위원회(쟁대위) 2차 회의를 열고 안전사고 및 신차 관련 사안을 제외한 각종 협의 중단, 임단협 종료 전까지 생산특근 전면 거부, 정년퇴직자‧기술직무교육‧조합원 교육‧해외연수를 제외한 모든 회사교육 중단 등을 결정했다.
특근 거부 외에 파업 돌입 여부를 확정하진 않았으나 차기(14차) 교섭을 데드라인으로 삼아 파업을 거론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속보를 통해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사측이 성의 없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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