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해군장병 도운 손길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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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한 여성이 해군 작전사령부에 기부한 기금으로 시작한 '아름다운 동행'이 올해 추석을 기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해군 작전사령부는 기부한 여성의 이름을 딴 '김희남 기금'을 조성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병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해군작전사는 김 여사가 장학금을 전달한 같은해 6월 기금운영 예규를 제정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병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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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 어려운 장병에 장학금 지금
기금 소진으로 올 추석 마지막 장학금
40년 전 한 여성이 해군 작전사령부에 기부한 기금으로 시작한 '아름다운 동행'이 올해 추석을 기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사연은 이렇다. 1983년 5월 고(故) 김희남씨는 "아들 같은 해군 장병들에게 시래기국밥 한 그릇 먹여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쌈짓돈 800만원을 해군에 전달했다. 1980년대 초 자장면 한 그릇이 200원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 800만원은 상당한 거액이었다. 자장면 값으로 계산하면 1만6000명을 먹일 수 있는 돈이었다.
김 여사는 진해시장에서 이불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가 해군에 장학금을 기탁한 이유는 시장을 오가며 자주 보는 해군 장병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이었다. 장병들을 볼 때 마다 3대 독자인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느낀 김 여사는 그동안 모은 800만원을 가까운 해군부대에 전달했다.
해군 작전사령부는 기부한 여성의 이름을 딴 ‘김희남 기금’을 조성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병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해군과 김희남 여사의 아름다운 동행의 시작이었다.
해군작전사는 김 여사가 장학금을 전달한 같은해 6월 기금운영 예규를 제정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병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김희남 기금은 처음 800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매년 부대로 들어오는 위문금과 격려금 일부를 재원으로 더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설과 추석마다 35명씩 선발한 것이 40년이 흘렀고 어느새 장학금 수혜 장병이 28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김희남 기금은 이번 추석 장학금 전달을 마지막으로 모두 소진됐고 해군과 김 여사의 ‘40년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해군작전사는 마지막 장학금 전달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김 여사의 손자 자택을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자 김형곤 씨는 "하굣길 담배꽁초를 주워다 할머님께 가져다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잔돈도 아껴 쓰시던 분이 해군에 거금을 기탁할 만큼, 해군 장병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간 할머님의 사랑이 기금으로 장병들에게 잘 전해졌다니 정말 다행"이라며 "할머님께도 이 기쁜 소식을 꼭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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