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오늘 3대지수 모두 약보합권으로 마감한 가운데, 3대지수 ETF는 소폭이지만 엇갈렸습니다. S&P500 ETF와 나스닥 ETF는 하락한 반면, 다우 ETF는 나홀로 상승했습니다. 섹터 전반의 흐름도 좀 엇갈리는 양상이었는데요, XLF 금융주 ETF가 0.4% 정도로 가장 크게 상승했고요, 반대로 XLP 필수소비재 ETF가 2% 가깝게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어제의 5%보다는 낙폭을 많이 줄였지만 오늘 역시 2% 넘게 떨어졌습니다. WTI는 82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84달러 중반대까지 후퇴했습니다. 유가는 이틀만에 89달러에서 82달러까지, 무려 7달러나 떨어졌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계획 유지에 따른 공급부족보다도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기인한 수요 감소가 더 크게 작용한 듯 합니다. 또, 미국의 전체적인 주간 원유 재고는 줄었지만,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휘발유 재고는 8주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추후 유가의 추가하락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WTI가 거래되는 곳으로, 미국 원유의 허브로도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 곳의 휘발유 재고가 충분하다는 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유 시장을 진단할 때, 꽤나 유의미하다는 평가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오늘 7% 넘게 뛰며, 말 그대로 급등했습니다. 자세한 원인에 대한 분석은 ETF와 연관지어 더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달러화 강세에 기반했던 하방압력을 뒤로 하고 오늘은 일제히 상승 전환됐습니다. 대두 선물이 0.5% 정도로 상승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고요, 옥수수 선물과 밀 선물이 2%에서 3% 내지로 크게 올랐습니다. 농산물 소식들도 ETF와 관련해서 더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때 107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달러인덱스가 고점을 찍고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고는 있다지만, 오늘 나왔던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죠? 추가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잔존하고 있습니다. 금 선물은 연일 빠지는 모습인데요, 1,830달러 선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오늘은 장중 한때 1,826달러 선까지 터치하며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기록했습니다. 은 선물도 0.2% 정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도 달러 가치의 등락 여부를 주시하며 3거래일째 내 림세를 연출했습니다. 팔라듐, 백금, 구리, 니켈, 알루미늄까지 적게는 0.2% 내외에서 많게는 1.6% 언저리까지 모두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펀드’, 티커명 UNG입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오늘 7% 넘게 급등하며 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860억 입방피트 증가하며, 910억 입방피트였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게 단기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유럽의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진 탓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도 난방기 사용 시기가 더 일찍, 그리고 사용량도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관측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4. 다음은 ‘일본 알파덱스 펀드’, 티커명 FJP입니다. 일본 증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일 일본 증시가 6거래일만에 반등했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약세로 돌아선 효과였는데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대두되며 장 초반 자율반등 매수세가 유입됐고요, 또 장 후반에는 숏커버가 출회되며 오름폭이 확장됐습니다. 이틀 전에는, 닛케이225 지수가 4개월 만에 30,000선을 밑돌았지만 이날은 31,000선 대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도 2% 상승하며 마감했고요, 업종별로는 증권과 부동산 부문의 흐름이 가장 좋았습니다.
5. 다음은 ‘투크리움 밀 펀드’, 티커명 WEAT입니다. 밀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밀 선물이 오늘 3% 넘게 올랐고요, 이 밀 ETF 역시 3% 근접하게 초록불을 켰습니다. 엘니뇨 현상 등 이상기후로 인해 호주산 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선데요, 다만 밀 선물 뿐 아니라 대두 선물이나 옥수수 선물 등, 주요 곡물 선물들의 하락에 배팅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일단 어제 말씀드린 대로 흑해 곡물수출 협정이 파기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고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크림반도 흑해함대를 일부 철수했다는 소식 역시 호재로 반영될 수 있겠습니다. 또, 미국과 브라질 일대에서 대두와 옥수수의 수확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전해드리니까요,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6.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심플리파이 테일리스크 스트래티지 ETF’, 티커명 CYA입니다. 대폭락장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장, 이 CYA ETF가 무려 20%에 가까운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멈추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상당부분 잦아들 수 있다는 입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대기하며 미증시에 관망세가 더해지고 있는데요, 3대지수가 결국 빨간불로 마감했다지만, 그래도 상대적인 안정세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며, 미증시 약세에 투자하는 이 CYA ETF가 오늘 하락 ETF 1위에 올랐습니다.
7. 마지막은 ‘멕시코 플랭클린 풋시 ETF’, 티커명 FLMX입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멕시코 ETF라고 보시면 됩니다. 멕시코 증시가 4%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대규모 매도세가 출현된 탓인데, 멕시코 정부가 자국 공항에 부과되는 관세 상한선이 대대적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멕시코 항공주들이 오늘 거의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그루포 에어로포르투아리오 수레스테’, ‘그루포 에어로포르투아리오 파시피코’, 또 ‘그루포 에어로포르투아리오 센트로 노르테’ 등이 모두 18%에서 24% 사이로 추락했습니다. 이번 공항 관련 수수료 정책이 적용된다면, 항공사들의 수익성 뿐 아니라 잉여현금흐름 등 여러 부문에서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이고요, 이후 멕시코 경제에 미치는 여파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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