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도 이미지로 바꾼다'…삼성, AI성능 14배 키운 모바일칩 美서 깜짝 공개

김평화 2023. 10. 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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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 개최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
그래픽 및 생성형 AI 기술 포함
'선행적 AI' 시대 열겠단 포부 밝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400'을 깜짝 공개했다. 최신 그래픽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품은 새 AP로 내년 갤럭시S 시리즈 탑재가 예상되는 제품이다. 회사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보다 한 차원 발전한 '선행적(Proactive) AI' 시대를 열겠단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미주총괄(Device Solutions America office)에서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을 개최했다. 삼성 테크 데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는 연례행사다. 이번에는 시스템LSI사업부(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소개하고 업계 최신 기술을 논의하는 데 목적을 뒀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최신 그래픽 및 생성형 AI 기술 앞세운 '엑시노스 2400'

회사는 이날 미국 AMD의 최신 아키텍처(RDNA3)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엑스클립스 940을 품은 차세대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400을 처음 공개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프로세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엑시노스 2200을 탑재한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생긴 발열 논란으로 커진 엑시노스 개발 우려를 없애려는 듯 자사 기술력을 집약한 새 AP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지난 14.7배 높인 것이 특징이다. 향상된 레이 트레이싱(물체에 투과, 굴절, 반사되는 빛을 추적해 사물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그래픽 기술도 포함해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엑시노스 2400을 레퍼런스 기기에 탑재,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400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거쳐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 현장 모습 / [사진제공=삼성전자]

화질 저하 없이 클로즈업 촬영하는 '줌 애니플레이스'

이번 행사에선 차량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비전 등 다양한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제품 관련 기술 시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기반의 초고해상도 특수 줌 기술인 '줌 애니플레이스'를 처음 공개했다. 줌 애니플레이스는 움직이는 사물을 찍을 때 풀 스크린 및 최대 4배 클로즈업 장면까지 화질 저하 없이 촬영하는 기술이다. 클로즈업 시 AI 기술로 사물을 자동 추적하는 기능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 구동 영상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전작보다 CPU 성능이 1.7배 강화됐으며 최대 6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동시 연결이 가능한 멀티 커넥티비티 기능을 품었다. 안전 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공개한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1H1'은 다양한 주행, 조도 환경에서 도로와 사물을 정확히 판단하며 신호등 깜빡임 현상 등을 완화해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측은 "운전자에게 최고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통해 전장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전문가·석학과 AI 분야 논의…"선행적 AI 시대 열 것"

회사는 이날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지능화(Hyper-Intelligence)와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데이터(Hyper-Data)를 가능하게 할 주요 응용처별 최신 반도체 설계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 글로벌 전문가, 석학들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대형 언어 모델(LLM) 기술과 관련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데이터를 생성, 처리하는 생성형 AI가 올해 가장 중요한 기술 트렌드가 되면서 고도화된 기반 기술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성능 반도체 설계자산(IP)과 장·단거리 통신 솔루션, 인간의 오감을 모방한 센서 기반의 시스템LSI 휴머노이드를 구현해 생성형 AI에서 발전한 선행적 AI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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