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헤아 왜 버렸어? 오나나보다 모든 수치 우세…"이게 바로 맨유의 현실"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비드 데헤아를 내보낸 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서 약 800억원 돈을 주고 안드레 오나나를 데려왔다. 그러나 오나나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며 온갖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12년간 맨유의 골대를 지킨 데헤아와의 비교가 벌써부터 나오고있다. 5일(한국시간) 영국의 언론 매체 '더 선'은 데헤아의 마지막 3시즌과 오나나가 이번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뛴 시즌 10경기를 두고 통계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더 선'은 "오나나 영입은 실수"라고 단정지으면서 "데헤아는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골든 글러브도 수상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골든 글러브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선수에게 시상하는 것으로, 프리미어리그 골키퍼가 수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데헤아는 선수 생활 말년에 접어들어 발밑이 좋지 못해 빌드업에 관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더 선'은 "많은 비평가들이 데헤아가 '요즘 골키퍼'들에게 뒤진다고 평했다"며 "(맨유 감독) 에릭 턴 하흐 또한 데헤아를 내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때문에 지난 여름, 맨유는 팀을 묵묵히 지켜온 수호신 데헤아와 재계약을 체결하지않으며 그대로 방출해 버렸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부터 팀의 수비를 책임진 선수에게 전혀 걸맞지 않는 마무리였다.
데헤아 후임 오나나는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더군다나 턴 하흐 맨유 감독과도 2017/18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에서 사제지간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나나와 턴 하흐는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같이 경험해본 사이다.
그러나 맨유로 온 뒤 오나나 성적은 좋지 못하다. '더 선'에 의하면 "오나나는 10경기 동안 18골을 내주며 경기당 1.8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데헤아는 지난 3년간 경기당 1.23골만 허용했다"며 오나나의 실점이 많다는 점부터 꼬집었다. 이를 유효슈팅으로 들여다 본 '더 선'은 "오나나는 유효슈팅 중 65.7%의 선방률만 기록한 반면 데헤아는 70%의 선방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오나나는 실책도 많다. '더 선' 통계에 따르면 "오나나는 10경기에서 한 번씩 실수를 범한다. 그러나 데헤아는 (해당 수치의 절반인) 20경기 당 한번의 실책을 범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2023/24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1경기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28분 르로이 자네의 슛을 어정쩡한 펀칭으로 걷어내는 것에 실패해 선제골을 내줬다.
일각에서는 오나나의 진정한 장점은 발밑이며 빌드업과 패스에 능하다는 점을 꼽지만, '더 선'은 해당 의견에 회의적이다.
'더 선'은 지난 4일 맨유와 갈라타사라이간 2023/24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2경기에서 오나나가 기록한 패스 성공률을 공개했다. 오나나는 해당 경기에서 총 37개의 패스 중 16개의 패스가 실패하며 절반이 조금 넘는 57%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게다가 갈라타사라이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는 것도 맨유 팬들이 오나나에게 갖는 불안요소다. '더 선'에 따르면 "오나나는 (갈라타사라이의) 드리스 메르턴스 방향으로 정직한 패스를 보내 (맨유의) 카세미루가 퇴장당할 정도로 태클을 걸어야했다"며 "오나나의 지분이 매우 큰 잘못"이라고 평했다.
후반 33분 오나나는 갈라타사라이의 마우로 이카르디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지만 오래 안심할 순 없었다. 3분 뒤인 후반 36분 그대로 마우로 이카르디에게 '칩슛'을 당해 2-3 패배의 역전골을 허용하게 된 것이다.
팬들은 오나나의 실책에 분노하는 한편, 다비드 데헤아가 해당 경기가 종료된 후 자신의 SNS에 올린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모두들 사랑해(Love Y'all)'라는 게시글을 보자 "우리(맨유)를 놀리는 것이다", "왜 하필 지금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냐"며 분노와 아쉬움을 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더 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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