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슈퍼카 사망사고…지목된 용의자는 '순자산 5조' 인도 갑부
순자산 37억달러(약 5조원)로 알려진 인도의 억만장자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칼리아리 검찰청은 비카스 오베로이(54)를 이중 도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위치한 사르데냐섬에서 진행된 슈퍼카 투어 행사 중에 발생했다. 이는 참여자들이 수천만원 상당의 참가비를 내고 자신의 슈퍼카나 대여한 슈퍼카를 타고 사르데냐섬을 여행하며 고급 호텔에 묵는 행사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슈퍼카 여러 대가 흰색 캠핑카를 추월하던 도중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충돌했다. 뒤쪽에서 달려오던 빨간색 페라리가 앞선 슈퍼카들이 추월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단번에 추월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파란색 람보르기니가 추월하려고 중앙선을 넘었을 때는 페라리가 바로 옆에 있었고, 두 차량은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사고 여파로 람보르기니는 캠핑카 밑으로 깔려 들어갔고, 캠핑카는 뒤집혔다. 람보르기니와 캠핑카 탑승자는 다행히 무사했지만, 페라리는 도로를 벗어난 뒤 화재가 발생해 안에 타고 있던 60대 스위스 부부가 사망했다.
당시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오베로이로, 조수석에는 아내인 발리우드 스타 가야트리 조쉬(46)가 타고 있었다. 칼리아리 검찰청은 오베로이가 페라리의 진로를 방해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2명이 사망한 사건이기 때문에 오베로이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2년에서 최대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오베로이의 법무팀은 사건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베로이는 인도에서 부동산개발업체 오베로이 리얼티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아내인 조쉬는 모델 출신으로 2004년 인도 블록버스터 영화 '스와데즈'에서 출연한 인도의 유명 배우다. 인도 뭄바이대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오베로이는 2005년 조쉬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순실 파문에도 “지소미아”…“누가 보면 제정신 아니었다” [박근혜 회고록 3] | 중앙일보
- '이사 파티 참가비'가 7000만원…中갑부들 일본행 택한 이유 [세계 한잔] | 중앙일보
- K9 80발중 3발만 北 적중? 위성이 알려준 '연평 포격전 진실’ | 중앙일보
- '가을의 전설' 58세 여배우 "28년전 성폭력 당했다"…소송 제기 | 중앙일보
- 라켓 부순 권순우, 비매너 여파? 유빈과 열애 5개월 만에 결별 | 중앙일보
- "52층서 반려견 안고 뛰었다" 타워팰리스 화재, 150명 대피소동 | 중앙일보
- 파리 '빈대' 출몰 또…이번엔 고등학교, 교사·학생 등교 거부했다 | 중앙일보
- 김신혜 누명 벗기나…재심 전문 박준영 "난 오해 받아도 돼요" [박성우의 사이드바] | 중앙일보
- "월 100만원 더 줄게, 가지마요" 전공의 붙잡는 지자체 안간힘 | 중앙일보
- "망할 일 끝냈다"…과로∙저임금에 환멸 느낀 中젊은층 '퇴직파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