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보통의 달리기<1>-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시소 인생> 등을 쓴 강주원 작가가 달리기 체험기를 냈다.
<보통의 달리기>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보통의 사람이 어느 날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하고, 몸과 마음의 변화를 체험하고, 마침내 마라톤 풀코스까지 도전하게 된 2년여의 과정을 기록했다.
그냥 어느 날 아침, 달리고 와서 몸무게를 확인했더니 그만큼 빠져 있었다.
제대로 달릴 수 없는 몸에서, 잘 달릴 수 있는 몸이 된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시소 인생> 등을 쓴 강주원 작가가 달리기 체험기를 냈다. <보통의 달리기>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보통의 사람이 어느 날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하고, 몸과 마음의 변화를 체험하고, 마침내 마라톤 풀코스까지 도전하게 된 2년여의 과정을 기록했다. 저자 스스로 "인간답게 살아보고자 아등바등 달리며 깨달은 것을 남긴 산문집이자, 달리면서 돌이켜 본 내 삶을 담은 자기 고백이다"고 소개한다. 지금 달리기를 해볼까 말까 고민 중이거나, 달리기를 이제 막 시작했거나, 온종일 피곤한 몸을 어찌할 수 없다거나, 바닥을 기어다니는 체력이 모두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함께 읽고 함께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자 수 706자.
체중이 5㎏ 빠졌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대략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살을 뺄 생각은 없었다. 그냥 어느 날 아침, 달리고 와서 몸무게를 확인했더니 그만큼 빠져 있었다. 빼려고 할 땐 그렇게 빠지지 않던 몸무게가 그냥 그렇게 빠져 있었다.
체력을 키워보고자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달릴 때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다음 날은 종아리와 허벅지가 비명을 질렀다. 며칠간 비명을 지르던 다리가 조용해지자 다음은 발목에 무리가 왔고, 발목이 괜찮아지자 발등이 비명을 질렀다. 그 와중에 등과 어깨의 근육도 뭉쳐 통증이 있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쉬는 날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고서야 뛰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두 달 정도 지났을까. 자꾸 비명을 지르던 내 몸은 조용해졌고, 턱까지 차오르던 숨은 안정됐다. 2㎞도 뛰기 힘들었던 내가 10㎞를 뛰게 됐고, 1㎞ 당 페이스도 1분 정도 단축됐다. 제대로 달릴 수 없는 몸에서, 잘 달릴 수 있는 몸이 된 것이다. 그랬더니 자연스레 체중이 빠졌다.
살을 빼는 게 아니라 10㎞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라 북한산을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닭가슴살에 고구마를 먹는 게 아니라 세 시간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에 집중하면 좀 더 쉬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강주원, <보통의 달리기>, 비로소, 1만6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어떻게 담뱃갑에서 뱀이 쏟아져?"…동물밀수에 한국도 무방비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