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땐 민주, 52%땐 국힘 이겼다…강서구청장 변수는 투표율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6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로 막을 연다. 여야가 당력을 총동원해 선거에 임하는 가운데, 막판 승패를 가를 변수로 투표율이 꼽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일에 투표가 어려운 강서구민들께서는 내일부터 모레까지 이틀 동안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꼭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며 “대통령,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장과 직통 핫라인이 있는 여당 구청장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SNS를 통해 “이틀 동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딱 세 표가 부족하다”며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달라. 주변 강서구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해달라”고 밝혔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6~7일 사전투표와 선거일(11일) 투표를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민주당 진교훈 후보 등 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민주당 서울 지역 의원은 “본 선거일이 수요일, 사전투표 첫날이 금요일로 평일인 데다, 사전투표를 강서구에서만 한다는 점이 변수”라며 “평일엔 출근하고 주말엔 다른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는 젊은 세대가 투표하지 읺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강서구는 투표율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3월 대선에선 이재명 대표는 강서구에서 48.7%를 득표해 윤 대통령의 이 지역 득표율(46.5%)을 2.2% 포인트 앞질렀다. 당시 강서구 투표율은 77.4%였다.
반면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강서구 투표율은 대선보다 크게 낮은 51.7%였고,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은 50.6%로 민주당 김승현 후보(48.1%)보다 2.5%포인트 앞섰다.
통상 기초단체장(구청장·시장·군수)의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50% 안팎이다. 2015년 10월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 투표율은 50.7%, 2017년 4월 경기 하남시장·포천시장·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투표율(합산)은 35.4%, 2021년 4월 울산 남구청장·경남 의령군수 재선거 투표율(합산)은 42.9%였다. 지난 4월 창녕군수 보궐선거 투표율은 57.5%였다.
민주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을 40%대로 전망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4일 MBC라디오에서 “보통 보궐선거가 30% 중후반대 나오지 않느냐. 그런데 (이번에는)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 싶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분노,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좀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여당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썼다. 하태경 의원도 지난 4일 MBC라디오에서 “양 강성 지지층이 지금 상당히 격해져 있기 때문에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투표율이) 40%대가 나오면 주로 강성 지지층 위주로 투표하는 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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