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투숙객 절대 지지"…카카오프렌즈·레고룸, 테마룸이 뜬다
잠자리보다 놀거리를 강조하는 객실이 인기다. 호캉스가 대세가 된 시대. 이제 객실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놀이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평범한 객실을 이색 테마 룸으로 고쳐 판매하는 호텔과 리조트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타깃으로 하는 호텔은 이른바 캐릭터 룸, 이색 테마 룸을 앞세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고요한 분위기가 아니라 깜찍함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승부하는 셈이다.
휘닉스 평창에는 카카오 친구들이 산다. 올해 리조트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20개 객실을 ‘카카오프렌즈 룸’으로 단장했다. 그린동의 4인실 스카이스탠다드와 5인실 스카이스위트다. 단순한 인형만이 아니라, 캐릭터액자부터 쿠션·무드등·창문 등 소품과 공간을 십분 활용해 카카오프렌즈 룸으로 조성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카카오프렌즈 테마 룸은 7월 28일 첫선을 보인 뒤 2개월간 주말 90%, 평일 80%의 객실 이용률을 올렸다. 휘닉스 평창 전윤철 부총지배인은 “투숙객의 60% 이상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이용객”이라면서 “좋아하는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호캉스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여성층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호텔은 154개 전 객실이 레고 테마 룸이다. 킹덤(66객실)‧프렌즈(12객실)‧닌자고(36객실)‧파이러츠(40객실) 등 네 가지 콘셉트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2~12세 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비중이 95%에 달할 만큼 가족 투숙객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레고 보물찾기’는 전 세계의 레고랜드 호텔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프로그램이다. 모든 객실에 앙증맞은 모양의 ‘레고 보물상자’가 놓여 있는데, 방에 숨겨진 여러 단서를 통해 보물상자를 열 수 있다. 상자에는 레고 인형, 레고 컵 같은 선물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롯데호텔 서울을 지난 5월 1일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테마의 캐릭터 룸을 오픈했다. ‘브레드 이발소’의 빨간색 문을 그대로 재현한 출입문부터 침구‧창문‧인형‧배스로브 등 객실 곳곳이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캐릭터 룸은 모두 10개로 롯데호텔 서울 메인 타워 22층에 있다. 22층에는 키즈 라운지도 있다. 캐릭터 룸 이용 고객을 위한 포토박스가 별도로 마련돼 있는데, 특별 제작된 코인을 이용해 ‘인생네컷’ 사진도 담아갈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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