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된 美 차기 하원의장 선거… “가장 보수적 후보들이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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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차기 연방 하원의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공화당 경선이 보수 선명성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예산 삭감, 국경 강화 등 강경 보수파가 바라는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 모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인물이어서 누가 의장이 되든 공화당의 우파 선명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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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거론… 11일 선거 실시
미국의 차기 연방 하원의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공화당 경선이 보수 선명성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예산 삭감, 국경 강화 등 강경 보수파가 바라는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반란을 주도한 강경파 의원들의 표심이 승부처가 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지원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4일(현지시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출마 서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실패한 리더십 아래 미국인들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부채는 우리 후손들을 불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단결하면 하원이 임박한 정책 싸움에서 가시적인 승리를 확보할 레버리지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우크라이나 지원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강경파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의장 경선 과정에서 이를 강력히 주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조던 의원도 출마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출을 줄여 다음 세대에 더 많은 것을 남겨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던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정부 지출 조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둘의 의장 선거 출마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공화당 지도자들이 서로 맞붙는 피 튀기는 투쟁의 무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모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인물이어서 누가 의장이 되든 공화당의 우파 선명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도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그를 의장으로 삼고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사람이 나에게 의장을 맡아달라고 전화하고 있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국가와 공화당, 국민을 위해 최선인 것은 무엇이든 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의장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의장이 되기 위해 반드시 현직 의원일 필요는 없지만, 공화당 규정상 2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당 지도부에서 사임해야 한다.
백악관의 걱정은 커졌다. NYT는 “하원이 언제 기능을 재개할지, 누가 공화당 회의를 주도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40일 후로 예정된 지출 법안의 운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 의장 선거는 11일 진행될 예정이며 공화당은 하루 전인 10일에 후보들의 정견 발표 등을 청취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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