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위협받는 SNS, 구독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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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 업체들이 구독형 유료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연합(EU) 등에서 SNS 광고와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입원이 위협받고 있어서다.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은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걸 제한한다.
중국 SNS 틱톡도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도입을 시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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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광고 관련 규제 강화로 제동
메타·틱톡 등 유료 구독으로 선회
소셜미디어(SNS) 업체들이 구독형 유료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연합(EU) 등에서 SNS 광고와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입원이 위협받고 있어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맞춤형 광고에 동의하지 않는 유럽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월 14~17달러가량의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할 때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면, 돈을 내면 된다는 것이다. 맞춤형 광고란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흥미·기호·성향에 맞춰 제공하는 온라인 광고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수개월 안에 ‘SNA(subscription no ads)’로 불리는 유료 서비스를 공개하고 싶다는 의견을 유럽 규제 당국에 전달했다. 메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몇 주 안에 서비스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U의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르면, 빅테크가 광고를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경우 이용자로부터 명시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은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걸 제한한다. DMA는 지난 5월부터, DSA는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이다.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을 막고, 이용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그간 SNS는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플랫폼 역할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그런데 제동이 걸리고 있다.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메타에 개인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했다는 이유로 3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중국 SNS 틱톡도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 도입을 시험 중이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최신 틱톡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한 결과, 월간 구독 서비스를 나타내는 문자열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구독료는 한 달에 4.99달러로 알려졌다. 다만 틱톡 측은 실제 청구액이 얼마인지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해당 서비스는 미국이 아닌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틱톡은 대부분 수익을 광고에서 얻고 있다.
X(옛 트위터)는 모든 앱 이용자에게 월 사용료를 부과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스트리밍 대화에서 “‘거대한 봇(자동 정보검색 프로그램)의 군대’와 싸우기 위해 소액의 월 지불 방식을 도입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X는 일부 서비스를 이미 유료화했다. 월 8달러로 인증 표시인 ‘블루 틱’을 달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X에 “광고 수익이 50% 떨어졌고, 현금흐름은 적자 상황”이라고 적으면서 X가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내비치기도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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