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인은 ‘꼬뮌’, 대한민국에 ‘린민위원회’가 있다니... [정기수 칼럼]
제3 노조, ‘북한 같은 MBC’ 폭로, 손배소
도륙 전에 전시해 놓은 생포된 들짐승 같아
문호철 전 국장, “6.25 당시 인민군 같았다”
대명천지 대한민국에, 그것도 민주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는 소위 ‘공영 방송’에 6·25 당시 북한 인민군이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닌 광기의 ‘꼬뮌’이 존재하고 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런 충격적인 사실이 정권이 교체된 지 1년 5개월이 지나서야 MBC 내 보수우파 제3 노조에 의해 폭로되고 손배소가 진행 중이다.
이 노조, 당시 쫓겨난 보도본부장 오정환과 보도국장 문호철 등이 알려 주는 2017년 12월 문재인-최승호 점령군의 만행은 듣기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이게 민주 대한민국, 공영 MBC기 맞나?
그것은 기자도, PD도 아닌 광기의 인민군 뺨치는 ‘노조 조폭’들 세상이 된 지옥이었다. 제3 노조는 최승호 일당이 문재인 집권 후 회사를 점령, 저지른 패악질에 지난해 평균 1000만원 배상 소송을 내면서 그 ‘학살극’을 폭로했다.
이 ‘호러 드라마’는 6·25 전쟁시 하루아침에 생사여탈권을 쥔, 완장 찬 ‘린민위원회’ 간부들의 칼춤 난동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문호철은 그것을 ‘꼬뮌’이라 불렀다.
꼬뮌(Commune)이란 원래 프랑스의 영주 권력에 대항하는 와인 생산 지역의 지자체를 이른다. 1990년대 유럽에 공산주의가 창궐하면서 동네마다 설치된 ‘인민위원회’에 이 이름이 붙었다.
6·25 때 남한을 점령한 인민군이 지주와 지식인을 색출, 인민재판에 넘겨 죽창으로 즉결 처형했던 공포의 무소불위 혁명 검찰-법원 역할을 한 ‘린민위원회’다. 6년 전 MBC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마치 도륙하기 전에 만인이 보도록 전시해 놓은 생포된 들짐승 같았다.”
당시 100여명이 근무하는 보도국 8층 한복판에, 무려 두 달 가까이, 아무런 사무용품 없이 빈 책상 10여 개만 놓인 곳에, ‘미발령 대기’ 상태로 ‘MBC정상화위원회’ 조사에만 응하도록 명령받은 기자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당시 상황을 전한다.
MBC는 하루아침에 인공(人共, 조선인민공화국) 치하가 됐다. 식당 입구, 엘리베이터 홀, 로비 등지에 새 보도국 앵커 박성호-손정은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었다. 썩은 보수우파 몰아내고 깨끗한 진보좌파가 등장했다는 공산당 판박이 선전 벽보였다.
보도본부장 오정환은 종이 명패만 놓인 책상에 덩그러니 앉아 있어야 했고, 보도국장 문호철은 날씨 중계차 PD가 돼 새벽마다 출근했다. 앵커 배현진은 난방도 안 되는 조명 창고에 유폐됐다.
김장겸 사장 때 나갔던 특파원들은 전원 소환됐다.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에 귀국 인사도 못 하고 죄인들처럼 야반도주해야 했다. 그 특파원 자리들은 진주한 문재인-최승호 똘마니 노조 간부들이 빼앗아 속속 출국했다. 앵커는 기자회(언론 노조와 또 다른 충견 조직) 회장 출신들로 교체됐다.
주말 뉴스 앵커를 하던 한 기자는 뉴스콘텐츠편집부로 발령 받아 2주간 ‘면벽수도’를 하다가 영상관리팀으로 옮겨져 기자회견 문답을 속기사처럼 받아치는 일을 해야만 했다. 앵커가 속기사가 됐으니 지주(地主)와 마당쇠가 자리를 바꾼 격이다.
내쫓은 박근혜 시절 앵커는 영상편집부 대기자로, 아나운서는 레코드실로, 취재 기자는 영상 편집자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마음대로 조롱하며 인사 조치했다. 회사 살림을 거덜 내는 파티도 이어졌다. 시도 때도 없이 포상이 이뤄져 1000만원, 2000만원 상금을 자기들끼리 타갔다.
이 학살-유배-승진 파티가 일어난 2017년 12월은 문재인이 취임한 지 7개월, 방송 장악을 위한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와 MBC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과 KBS 이사진 교체 작업 등이 완료된 시점이다.
최숭호는 이때 문재인 정권이 어거지(억지) 누명을 씌워 내쫓은 김장겸 자리에 그들 진영의 방송 장악 충견 후보자로 뽑아 MBC 사장으로 앉힌 인물이다. TK(영남고-경북대)로 강성 좌파가 된 그는 가짜 뉴스-편파 보도의 대표적 악성 프로그램 PD수첩 전성기의 PD 출신이다.
조국 사태 때 “딱 보니 100만”이라고 조국 편을 든 박성제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준 뒤 신학림-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대선 3일 전에 터뜨린 조작 방송 뉴스타파로 옮겼다. 피해자 손배소의 핵심 당사자다.
“흉기 난동, 잼버리 사태보다 공영 방송 장악 문제가 훨씬 중요하다.”
이렇게 말한 최승호와 진보좌파 기자, PD들, 그 수혜자 정치인 등 공영 방송 카르텔 무리들에게는 방송을 뺐고 빼앗기는 게 목숨만큼 중요하다. 시청률은 곤두박질쳐도 부동산을 비롯한 국민 재산이 있어서 흥청망청 살 수 있다.
MBC에는 지금도 ‘꼬뮌’이 살아 있다. 기자회, 카메라 기자 연합회, 언론 노조 집행부 등이다. 이들은 MBC 보도와 경영을 좌지우지한다. 이 ‘꼬뮌’이 사실상 MBC의 주인이다.
이동관 방통위를 비롯해 각계에 MBC 내부 문제를 고발하면서 정상화 운동을 펴고 있는 제3 노조는 “이제 그들의 잔치는 끝났다”라고 선언한다. 노영(勞營)과 ‘꼬뮌’ 체제가 끝나고, 과거와 현재의 MBC가 죽어야 MBC는 산다.
MBC의 미래 방향은 공영(公營) 간판을 떼고 공정과 경쟁의 바다를 스스로 항해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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