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동원 (11) 평신도 리더들과 함께 제자 훈련… 영적 성숙과 진보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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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제일한인침례교회(후일 워싱턴 지구촌교회) 사역 기간에 리더들의 제자 훈련 사역을 하며 잊을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
그동안 나는 평신도 리더들이 교회 행정에만 매달리고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늘 물음표였다.
그래서 교회에 부임하자마자 리더들에게 앞으로 3년간 교회 밖 사역을 절제하고 매주 토요일 오전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성경 공부하며 제자 훈련을 하자고 요청했다.
나는 2년 후부터 그분들이 교회에서 주일에 단계식 제자훈련반을 인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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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리더십 발휘 못하는 모습에
매주 토요일 함께 성경공부하면서
말씀 통해 제자 된다는 의미 나눠
미국 워싱턴 제일한인침례교회(후일 워싱턴 지구촌교회) 사역 기간에 리더들의 제자 훈련 사역을 하며 잊을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 그동안 나는 평신도 리더들이 교회 행정에만 매달리고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늘 물음표였다. 그래서 교회에 부임하자마자 리더들에게 앞으로 3년간 교회 밖 사역을 절제하고 매주 토요일 오전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성경 공부하며 제자 훈련을 하자고 요청했다.
토요일마다 이른 아침에 한 시간 이상 말씀을 묵상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후 교회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교회 회무를 처리했다. 이런 시간을 꾸준히 가지니 평신도 리더들의 영적 성숙과 진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2년 후부터 그분들이 교회에서 주일에 단계식 제자훈련반을 인도하도록 했다. 기대했던 대로 교회 전체가 제자 훈련을 하는 영적 분위기로 바뀌었다.
예수님은 3년간 제자 훈련을 하시며 12명 제자에 이어 70명의 제자를 전도하도록 내보내셨다. 나중엔 이들을 땅끝까지 제자 선교사로 파송, 세상의 모든 족속을 제자 삼는 일을 하셨다. 이처럼 신약의 모델을 따라 교회 제자 훈련을 할 수 있음이 축복이었다.
당시 박사 과정에 있던 나는 제자 훈련 사역을 하며 느낀 보람을 제자 훈련의 대가 로버트 콜만 박사와 나눴다. 콜만 박사는 내가 이런 보고를 할 때마다 마치 자신의 사역처럼 기뻐했고, 교실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사역을 축복하는 응원 기도를 해줬다. 이제는 제자 훈련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체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훈련된 리더들은 한 가정 한 가정씩 세계 선교의 현장으로 나아갔다. 그때 함께 공부한 리더 중 70%는 모두 선교에 헌신해 선교지로 나갔다. 특히 여러 가정이 중국 연변과학기술대에서 섬겼다.
그 무렵 우리 교회는 미주 이민교회 사상 처음으로 여름철 해외 단기선교 파송도 시도했다. 당시 국제선교단체인 OM선교회에서 훈련받은 김두화 목사가 선교 목사로 교회 청년들을 훈련한 뒤 스리랑카 필리핀 등 선교지로 매년 나갔다. 성도들은 단기선교를 다녀온 뒤 선교 보고를 했는데 워싱턴 이민교회에서 처음 있는 일에 여러 교회에서 관심을 가졌고 청년들의 선교 간증에도 큰 반향이 있었다.
워싱턴 중앙장로교회 등도 우리 교회처럼 단기선교에 헌신하기 시작했다. 또 우리 교회가 다녀온 스리랑카의 한 마을에 중앙장로교회가 교회당을 지어주기로 하는 등 선교 협력도 이뤄졌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하나님 나라에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교파의 경계선이 있을까. 나는 워싱턴에서 교파를 초월한 연합 사역의 아름다운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게 된 것이 워싱턴이라는 도시가 내게 준 가장 큰 선교적 선물이었다. 워싱턴은 하나님 나라의 모자이크 미학을 경험하게 한 영적 추억의 도시이기에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지금도 가슴 설레는 감사와 기쁨이 있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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