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여당, 청문회 도중 퇴장…자료제출 공방 중 막판 파행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밤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에 퇴장하면서 청문회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전날부터 진행한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중단했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진행한 청문회에선 온종일 여야 위원 간의 공방이 이어졌는데, 밤이 되자 김 후보자는 회의장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권인숙 위원장이 밤 10시 42분경 정회를 선언하고서야 회의장이 조용해졌지만, 정회 때 회의장을 나간 국민의힘 소속 위원과 김 후보자는 회의 속개 이후에도 복귀하지 않았다.
회의장에 남은 위원들은 결국 밤 11시 50분경 회의를 다음 날로 넘기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의결하고 청문회를 이어갔다.
김 후보자는 끝까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야당 위원만 남아 김 후보가 청문회 도중 도망쳤다며 비판 발언을 하다 회의를 마무리했다.
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 위원과 이를 거부하는 김 후보자 간의 설전이 오갔다.
야당은 김 후보의 이른바 ‘주식 파킹’과 암호화폐 거래 관련 의혹,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문제 등을 문제 삼았다.
이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메타캔버스에서 ‘김행 대표’ 이름으로 코인(암호화폐)을 받지 않았느냐“며 콜드월렛(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하드웨어 가상자산 지갑)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대표이사로서 받은 것”이라며 “대표이사 김행하고 개인 김행하고는 다르다”고 거부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딸의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 거래내역과 회사 지분구조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고, 김 후보자는 “딸이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권인숙 위원장이 김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인사청문회의 의미를 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 식의 태도를 유지하고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사퇴를 하라”고 지적하자 국민의힘 위원이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도 “(야당 위원이) 형사범으로 몰고 있지 않은가”라며 “여기 와서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 때 국민의힘 위원은 권 위원장에 “중립을 지키라”고 항의했고, 김 후보자는 자리에서 자신의 서류를 챙기며 일어났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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