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국채금리 상승·증시 조정·강달러, 경제 연착륙 위협”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비행하면서 미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계속 높아지면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투자와 고용·경제활동에도 부담이 되면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35%,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863%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최근 16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던 금리를 그나마 끌어내린 건 이날 고용통계업체 ADP가 발표한 9월 민간 부문 고용 지표다.
9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건 증가했는데, 이는 8월 수치(18만 건)와 예상치(15만3000건)를 크게 하회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과열된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전망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자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지표로 보고 반응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금리 공포’가 약간 진정되긴 했지만 큰 흐름은 바꾸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시장은 금리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분석가도 “증시의 큰 추세는 하락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 국채금리 상승, 증시 조정, 강달러 국면이 경제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11달러(5.6%) 하락한 배럴당 85.81달러에 거래됐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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