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열린 한일 차관전략대화…"다양한 회의체 거의 복원"

강현태 2023. 10. 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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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이래 최악의 관계를 이어오던 한국과 일본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휴지기를 이어오던 한일 차관전략대화가 9년 만에 재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정상 간 합의된 사항은 외교부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협의체를 활성화하고 재개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런 합의에 따라 외교부 차원에서 9년 만에 한일 차관전략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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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및 지역 문제는 물론
글로벌 이슈까지 두루 협의
장호진(오른쪽)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9년 만에 열린 한일 차관전략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수교 이래 최악의 관계를 이어오던 한국과 일본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휴지기를 이어오던 한일 차관전략대화가 9년 만에 재개됐다. 관계 개선이라는 큰 흐름 속에 각종 채널이 복원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교부는 5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14차 한일 차관전략대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전략대화를 계기로 양자관계는 물론 지역 정세 및 국제 이슈 등 폭넓은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전략대화는 양국이 한일관계와 지역·국제문제 등을 보다 큰 틀에서 논의하고 서로 협력해 가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5년 출범시킨 협의체다.

다만 양국관계 악화 등의 여파로 지난 2014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제13차 대화를 끝으로 휴지기를 이어왔다.

전략대화 복원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평가된다. 양 정상은 당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필요성에 공감하고 그간 가동되지 않은 양국의 각급 협의체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정상 간 합의된 사항은 외교부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협의체를 활성화하고 재개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런 합의에 따라 외교부 차원에서 9년 만에 한일 차관전략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과거 있었던 다양한 회의체가 거의 복원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최근 (한일) 금융위원장 간 협의도 있었고, 재무장관 회의나 국방부 등 유관부처 회의가 상당히 많이 복원됐다. 앞으로도 유관부처, 외교부의 각 국(局) 간 신규협의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9년 만에 열린 한일 차관전략대화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전략대화에서 양측은 한일 간 주요 현안 및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는 한편, 양국관계 개선 모멘텀을 이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최근 북러 동향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 차관은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일이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견인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북한 인권 논의개선을 위한 한일 간 협력이 긴밀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이 안보리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는 내년을 계기로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 차관은 다양한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한일 및 한미일 간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합의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3국 협력 모멘텀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두 사람은 지난주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중 고위급회의(SOM)에서 협의된 내용에 따라 3국 정부 간 협력을 재활성화할 수 있도록 협력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그 밖에도 양국 차관은 △인도·태평양 전략 및 구상 △우크라이나 정세 △동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관련한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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