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라이프톡] 성큼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 시즌2
'설마'했는데 진짜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해임됐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출신 케빈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 강경파 8명의 반란표에 저격당했다.
미국 정치가 강경 극한대립으로 치달은 결과다. 매카시 의장도 원래 강경파다. 그런데 의장이 되는 과정에서 '더 강경파' 20명이 반대하는 바람에 15번이나 투표를 거쳐야 했다. 더 강경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의장 해임안 제출권'이라는 당근을 주었다. 그 바람에 이번에 해임결의안이 제출됐고, 더 강경파 중 '초강경파' 8명이 해임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이 전원 해임찬성표를 던진 것도 그간 쌓인 여야 강경대립의 산물이다. 매카시는 민주당과 행정부를 배려한 예산처리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의 공격을 받게됐다. 민주당은 매카시를 철저히 외면했다.
미국 정계의 강경대립으로 '트럼프 대통령 시즌2'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앞으로 의회에서 공화당 강경파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사실 트럼프는 이미 공화당 대선후보나 마찬가지다. 내년 11월 대선 공화당 후보 가운데 트럼프는 50%대 지지율로 압도적 1위다.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0%대에 불과하다.
트럼프의 재선은 이미 유력하다. 재출마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보다 앞서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조사결과 트럼프 지지율 51%, 바이든 42%.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에서 "트럼프 재선을 막기위해 바이든은 재선 출마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내 바이든 대안도 마땅치 않다.
'설마'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트럼프 대통령 시즌2를 대비해야 한다.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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