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北, 러시아에 대포 이전 시작…대가는 불분명”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매체가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압수한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이번 무기 이전이 새로운 (무기) 장기 공급의 시작인지, 혹은 북한이 대가로 무엇을 받는지는 명확치 않다”고 했다.
이번 무기 이전은 지난달 이뤄진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결과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러시아 채널1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에서 군사기술 협력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물론 제약(유엔 대북제재)가 있고, 러시아는 이 제약들을 준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논의하고 생각할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기술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 제공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양국이)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 측에 전쟁 물자를 건넨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이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100·115㎜ 전차 포탄 등 러시아 무기와 호환 가능한 최소 100만톤 이상의 탄약을 비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4일 해상에서 압수해 보관한 100만 발 이상의 7.62mm 이란 탄약을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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