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보고서 앞두고 장초반 하락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여파를 줄 수 있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55분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14포인트(0.34%) 떨어진 3만301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96포인트(0.7%) 내린 4233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82포인트(1.0%) 하락한 1만3103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전장 대비 18%가까이 떨어졌다. 클로록스 역시 부진한 가이던스 공개,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등급을 하향한 여파로 8%이상 밀렸다. 엑손모빌은 1%대 낙폭을 나타냈다. 아마존,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대표 기술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는 한편, 국채 금리 움직임,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ADP의 민간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보고서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 눈길을 끈다. 8월 비농업고용은 18만7000명으로 지난 12개월간 월평균수치(27만1000명)를 훨씬 밑돌았었다. 현재 월가에서는 9월 비농업고용이 16~17만명대 증가하며 전월 대비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에 3.7%로 2022년2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실업률의 향방도 관건으로 꼽힌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실업지표는 예상치를 밑돌며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시장을 재확인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2000명 증가한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 21만명을 밑돈다.
경제매체 CNBC는 "주간 실업지표가 노동시장 균열을 나타낼 것으로 희망했던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면서 "투자자들은 경기침체를 바라지는 않으나, Fed가 금리 인상을 재고하고 국채금리 상승세를 멈추게 만드는 노동시장 약화를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위해 추세 이하의 저성장과 노동시장 둔화를 필수 요건으로 꼽아온 만큼,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강세를 이어갈 경우 긴축 경계감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이밖에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4만7457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7% 감소했으나, 1년 전 대비로는 58% 증가한 규모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는 "노동시장 데이터 전체를 보면 상황이 나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11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8%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21%대에 그쳤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 12월 등 두 차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보합권인 4.7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전날 10년물 금리는 4.88%선을 돌파하며 16년만의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었다. 30년물 금리는 4.89%선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2%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6.5선으로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4%이상 올라 19.3선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 내린 배럴당 83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약보합에 거래중이다. 영국 FTSE지수는 0.7%, 프랑스 CAC지수는 0.09% 상승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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