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주식 파킹 논란 억울” 야당 “통정매매 공모 정황”
5일 국회에서 열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과 ‘김건희 여사 친분설’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이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장관 후보에 지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여사가 저를 픽업(발탁)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또 문화계 모임으로 알려진 ‘월단회’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전 참석과 관련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월단회 회원도 아니고 같이 가서 (전시전을) 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창업한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 파킹’(제3자에게 맡겨놓음) 논란에도 공세를 집중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에 시누이와 남편 지인에게 ‘이거(주식) 좀 갖고 있어라’ 했다가 재매입한 것 아니냐”며 “남편 지인은 ‘나중에 돈이 필요하면 다시 사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하고 있다. 이는 통정매매를 공모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통정매매라고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억울하다”며 “(매각 대상이) 직계존비속이 아니고 위법 사항이 없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이런 주식 매각 방법이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는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뒤 백지 신탁 과정에서 자신의 지분은 공동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매각하고, 남편 지분은 시누이와 지인에게 팔았다가 다시 매수해 ‘꼼수’ 매각 의혹을 받았다.
청문 과정에서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냐”며 문정복 민주당 의원의 질의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에 문 의원이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가지고 가타부타하느냐”고 따지자, 정 의원은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고 맞받았다. 이때 정 의원이 “야”라고 문 의원을 칭했고, 여야 간에 “많이 컸다” “조용히 해” 등의 고성이 오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유 후보자가 이명박(MB) 정부 문체부 장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에 “MB정부엔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당은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위증에 해당한다”(임종성 민주당 의원)며 압박했고, 여당은 “전혀 없는 사실을 가지고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고 유 후보자를 엄호했다.
유 후보자는 2008년 국감에서 취재진에게 “찍지 마 XX”라고 소리 지르는 동영상을 야당이 재생하자 “(사진 찍지 말라는) 앞 내용은 말한 적 있지만, X로 자막 처리된 부분은 제가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욕설 의혹을 부인했다.
남수현·김다영·김준영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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