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전투표 전날 민주당 집중유세 "강서대첩 신화 반드시…"
유세단 율동 한번 더…축제 방불케 해
고성 지르던 강성지지층 저지 당하기도
홍익표 "이번 보선 승리는 총선 교두보"
저녁엔 기온이 뚝 떨어진 듯 밤공기가 쌀쌀했다. 미풍을 불러오는 가을 날씨가 느껴질 때쯤 "바람이 불고 있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승리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외침과 함께 집중유세에 자리한 이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인파가 꽤 모이면서 질서를 유지해야 했기에, 프레스 라인을 벗어나기란 더욱더 힘이 들었다. '집중유세'의 열기와 열화와 같은 현장 반응을 확인하려면 청력부터 먼저 반응을 해야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5일 저녁 발산역 인근, 모여든 진교훈 후보의 지지자들과 민주당 지도부, 당원들은 "강서대첩의 신화'를 반드시 기록하겠다"라며 전의부터 다졌다. 진 후보는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이 총출동한 이번 유세를 강서대첩의 '전초전'이라고 명명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강서대첩에서 승리한다는 것인 즉,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성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 후보는 이날도 "원칙과 상식, 진실과 시민의 힘이 이기기 위해서 진교훈을 선택해달라"라는 호소를 이어갔다. 진 후보는 이번 선거가 "원칙이 반칙을, 상식이 몰상식을, 진실이 거짓을, 시민의 힘이 권력을 이기는 것의 싸움"이라는 점을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다시금 상기시켰다. 당 지도부와 진 후보가 한 마디, 한 마디 씩을 할 때마다 '진교훈'을 외치는 함성과 환호성이 계속됐다.
진 후보의 목소리는 여전히 쉬어있었지만, 연설을 이어가면서 차츰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민주당 지도부들이 함께한 선거가 어디 있었겠느냐"라면서도 "이것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민주당 지도부의 열의와 그리고 의지가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진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진 후보는 "10월 11일 우리는 강서대첩의 역사를 쓸 것"이라며 "내일과 모레 투표장에 가서 기호 1번 진교훈에게 여러분이 힘을 실어달라"라고 피력했다.
유세 현장을 찾은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무도한 정권과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 자기들밖에 모르는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는 진짜 역사와 교훈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진 후보와 함께 반드시 압도적인 승리를 해 내년 총선까지 이 기세를 그대로 발산하자"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발산역에서 우리의, 민주당의 그 모습을 보여주자"라고 힘차게 소리를 지르며 현장열기를 고조시켰다.
던지는 메시지의 면면은 묵직했지만, 진짜 승부가 시작되기 직전인 날만큼 이날 유세는 '전야제'를 방불케 했다. 집중유세라기보단 '발산역 광장에서의 축제'라는 수식어도 걸맞은 것처럼 보였다.
유세단의 율동은 사전 행사에서도, 본행사에서도 예정된 것보다 한 차례씩을 추가로 이어갔다. 현장에 모여든 이들 모두 몸을 들썩이면서 "진짜가 나타났다"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라는 가사들에 몸을 맡기며 호응했다. 파란색 응원 수술을 들고 자리한 민주당 의원들의 얼굴도 모처럼만에 내홍을 잊은 듯, 웃음기가 돌아온 모습이었다.
최근 민주당의 크고 작은 장외 행사가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의 주무대로 변모됐던 것과도 다른 모습이었다. 집중유세 중간쯤 어딘가에서 "김태우는 사퇴하라"라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오히려 사람들은 의아한 기색을 표했다. 집중유세에 앞서 "나도 당원이다. 최선을 다하라"라고 윽박을 지르듯 내내 고성을 내뱉던 지지자들도 있었으나, '선거운동을 방해하지 말라'라며 오히려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오롯이 진교훈 후보에 대한 응원과 격려에 무게가 쏠리고, 지지자와 당원이 어우러져 집중유세를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를 입은 사람들과 '40억 혈세낭비 투표로 심판'이라는 문구의 피켓들, 유세차가 이곳이 선거 유세 현장임을 잊지 말라고 각인시켜주는 느낌이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 폭주 독재 기관차를 이곳 강서서 멈춰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주면 좋겠다. 진교훈과 함께 진격하자"라고 외치면서도, 인근 상가 유권자들을 향해 "비빔밥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손 한번 흔들어달라. 샐러드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손 한번 흔들어달라. 강서구청장 기호 1번 진교훈이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모인 이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집중유세의 모든 순서가 끝나고 밤 시간대가 됐지만 아쉬운듯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는 사람들이 족히 수십 명은 돼 보이기도 했다.
진교훈 후보는 일정상 또다른 유세가 있어 자리를 떠났다. 대신 그 자리를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 등 의원들이 채우고 "민주당이 바로 진교훈"이라고 외치며 한 표 한 표를 계속해 호소했다.
또 다른 당 지도부 일원과 소속 의원들도 "6~7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해 '주권자의 힘을 보여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순서에서 상임선대위원장 김영호 서울시당위원장은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 옳으냐 그르냐, 정의롭냐 타락했냐 등 모든 면에서 진 후보가 압도한다는 사실을 구민께서 잘 아실 것"이라며 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한정애 의원은 "투표가 돌봄이고, 투표가 민생경제이며, 투표가 일자리"라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도 "진 후보가 김포공항을 강서구의 애물단지가 아니라 보물단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라며 "계획이 착실하게 추진되면 우리 강서구는 국제적 경제관문도시로 확고하게 발돋움하게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강선우 의원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조준해 "김 후보의 강서 집을 좀 찾아달라"라고 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5개월 만에 주소를 3차례나 옮긴 후보"라고 꼬집고, "김 후보는 진 후보가 등촌동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며 진 후보의 강서 개발을 이해충돌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지역구에 사는 모든 국회의원들의 지역개발 노력이 다 이해충돌이라는 논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구청장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라며 "강서 선거의 승리 기세를 몰아 오만하고 독선적인 윤석열정부에게 진짜 교훈을 주자. 이번 보선은 총선 승리의 교두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홍익표 원내대표와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지원본부장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강병원·강준현·강훈식·김경만·김민기·김민철·김병욱·김상희·김성환·김수흥·김승원·김영배·김영주·김영진·김용민·김주영·김태년·문진석·민병덕·박광온·박범계·박병석·박상혁·박성준·박주민·백혜련·소병철·소병훈·신영대·오기형·오영환·우상호·우원식·위성곤·이소영·이수진(비례)·이용빈·이탄희·정일영·조오섭·주철현·진선미·최기상·최혜영·홍기원·허종식·허영 의원, 후원회장 노현송 전 강서구청장,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영호 서울시당위원장, 한정애·진성준·강선우 의원이 총출동했고, 장상기 공동선대위원장 겸 상황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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