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의 지속적 지원 확신”…EU도 “美 지원 필요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전쟁 지원에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지속적인 지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강한 제도와 민주주의를 가진 강한 국가”라며 이처럼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도 “미국은 현재 선거 기간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오늘 이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임시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이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 미 정치권에선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두고 회의론이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우크라이나 정치권에선 외부의 경제적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슬로베니아의 로버트 골롭 총리는 취재진에 “전쟁이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를 돕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모두가 겨울이 오기 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고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그라나다에 도착해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는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아이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지하철역 등에서 수업 듣고 있다며 “효과적인 방공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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