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서만 400개 매장 진출…中 기대지 않고 ‘쑥쑥’ K뷰티 어디? [내일은 유니콘]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0. 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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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 토너 400만병 판매, 프레쉴리 쥬스드 비타민 드롭 300만병 판매.

2013년 해외 진출 이후 11년 연속 성장. 유럽에만 400개 매장 진출. 유튜브 채널 ‘위시트렌드 TV(Wishtrend TV)’ 구독자 수는 2023년 8월 23일 기준 186만명 돌파.

K뷰티 브랜드 ‘디어,클레어스’로 유명한 위시컴퍼니 성적표다. 여타 한국 화장품 업체가 잘 공략하지 못하던 북유럽 등지에서 오히려 강세다.

6월 위시컴퍼니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 팝업 이벤트 현장. (위시컴퍼니 제공)
창업자는 박성호 대표.

창업 전 그는 패션 마케터, 마케팅 리서치,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러면서 K뷰티 성장 가능성을 확신, 2010년 창업했다. 회사명 ‘위시컴퍼니(Wish Company)’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포지티브 뷰티(긍정적인 희망을 담은 화장품)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뜻을 담았다.

사업 초기만 해도 위시컴퍼니는 성장성 있는 K뷰티 브랜드를 발굴, 해외에 세일즈 마케팅하는 사업을 했다. 이후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해 기업을 더욱 성장시켰다.

이 회사 대표 브랜드인 ‘디어,클레어스(Dear,Klairs)’와 ‘바이위시트렌드(By Wishtrend)’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63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전체 매출액의 경우 2019년에는 296억원이 2020년 514억원, 2021년 61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빠르게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68%, 75%에서 90%까지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각 71억원, 154억원, 1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반기 최대 매출액인 304억원을 기록했다. 업종 특성상 하반기 매출이 더 좋아지는 만큼 연말이면 1000억원 가까운 매출액을 기대할 정도다. 여타 K뷰티 업체와 해외 진출 방식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위시컴퍼니. 박성호 대표에게 그 비결과 목표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위시컴퍼니 박성호 대표.
Q.‘디어,클레어스’는 회사 대표 브랜드다. 다른 K뷰티 브랜드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A.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균형 잡힌 삶’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론칭한 지 13년 됐다. 고객에게 필수적인 제품만을 보유하고 있기에 제품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고 개발했고 국가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K뷰티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인 2013년부터 북미와 동남아에서 차근히 입지를 다져오며 오랜 기간 글로벌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Q. 유럽에 무려 400개 매장이 진출하는 등 해외 실적이 눈에 띈다. 어떻게 빠른 시간 내 자리 잡을 수 있었나.

A. 고객과 소통하며 얻은 의견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 발전시킨다. 우리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인 콘텐츠 채널의 효과가 크다. 위시컴퍼니 콘텐츠는 전 세계 인구를 타깃으로 영어 기반의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오고 있다. 2021에는 콘텐츠 IP 관련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마인드 웰니스 브랜드인 ‘마인드눅’을 론칭했다. 마인드눅은 명상과 힐링 ASMR 등을 다룬다. 틱톡에서는 구독자 약 17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이 마인드눅 음원 IP를 B2B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심플하지만 충분해(Simple but enough)’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캠페인과 이벤트를 열어 고객과 함께하는 브랜드임을 알리고 있다.

Q. 실적을 보니 2019년에서 2020년 매출이 약 73% 증가했다.

A. 전체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했던 시기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있었지만 각 국가 내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채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차별적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들이 글로벌향 콘텐츠로 지속적인 대세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디어,클레어스의 스테디셀러 제품 6종. (위시컴퍼니 제공)
Q. ‘디어,클레어스’ 외의 차세대 K뷰티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나.

A. 바이위시트렌드, 이엘엠티(elmt) 등의 자체 브랜드도 있다. 그중 바이위시트렌드는 이미 북남미와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국내 론칭도 진행 중이다. 신규 브랜드를 꾸준히 개발하고, 전문성을 갖춘 연구소를 통해 제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Q. 향후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A. 내실 있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단단한 뷰티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또 지속 가능한 뷰티 산업 생태계의 성장 구조를 만들어 많은 브랜드와 기업을 연결할 생각이다. 우리의 성장 동기는 뷰티 산업과 유통·제조를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넘어 확장 가능한 산업과 협업 구조를 만들어 K뷰티 산업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단순히 트렌드나 유행을 좇지 않는다. 이는 혼자서만 잘할 수 없기에 우리 위시컴퍼니가 사업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려고 한다.

Q. 지속 가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A. 위시컴퍼니와 뜻이 맞는 32개 기업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했다. 대표적으로 아동용 보디케어 ‘케피’, 프리미엄 동아시아 티 브랜드 ‘맥파이앤타이거’, 라이프스타일 구독 서비스 ‘롱블랙’, 한국의 향을 뷰티 제품으로 개발하는 ‘미들스튜디오’ 등이 있다. 재무적인 이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함께 시너지를 내는 협업의 투자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위시컴퍼니는 회사 성장과 매출 증대에 따라 임직원 수도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104% 증가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만큼 전체 임직원 중 8%는 외국인 인력으로 구성했다. 위시컴퍼니는 앞으로도 글로벌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 발굴과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북미 세일즈 경력직을 포함해 총 8개 직군을 채용하고 있다.

박수호 기자, 이유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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