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 학생 데이터·1만7000개 파트너 학원”···교육 시장 판도 바꾸는 이곳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3. 10. 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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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중개 플랫폼, 이용운 공부선배 대표 인터뷰
이용운 공부선배 대표. (공부선배 제공)
“교육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공부선배로 인해 학원과 학부모, 학생 사이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결되면 그로 인해 사교육비 절감 등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이 오지 않을까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집합 금지명령으로 학원가의 불은 상당 기간 꺼졌었다. 폐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곳곳에서는 비대면 환경이 조성되면서 ‘언택트’ ‘스마트’ 바람이 불었다. 학원과 학생을 연결해주는 앱 ‘공부선배’에는 기회였다. 창업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공부선배’는 이용운 대표가 2015년에 창업한 학원 중개 플랫폼이다. 앱 하나로 수강생들은 학원 정보 검색, 시범강의 조회, 대면 상담 예약, 학원비 납부까지 학원 등록의 전 과정을 마칠 수 있다. 공부선배의 파트너 학원이 되면 학원 소개 영상, 현장 수업 영상, 강사 인터뷰 영상 등을 플랫폼에 올려 홍보할 수 있다. 수익은 수강생들이 학원을 선택한 후 공부선배 플랫폼에서 결제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첫 달 학원비가 공부선배의 몫이다. 공부선배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28만명이던 학생 회원 수는 올해 7월 기준 246만명까지 늘었다. “영세 학원들에 평등한 홍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원 시장 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이용운 대표가 강조하는 공부선배의 또 다른 기능이다. 이용운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떤 계기로 창업했나. 이전 경력도 소개해달라.

A. 공부선배 창립 이전에 서울대에서 건축학과 학사, 건축환경 석사를 취득 후 제조업 회사를 운영했었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도중 학원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시장조사를 하면서 오프라인 학원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타 산업에 비해 혁신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부선배 서비스를 구체화했다.

Q. 흑자전환은 언제 했고 흑자전환 성공 비법은 무엇인가.

A. 창업 6년 차(2020년도)에 본격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학원 비대면 상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런 수요를 플랫폼에 잘 접목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면서 매출의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흑자전환의 비결은 공부선배 초기에는 서울·경기권 위주로 서비스를 운영했었는데,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6대 광역시 지역으로 넓힌 것을 꼽을 수 있다. 공부선배는 지방 확장 이전부터 해당 지역 학생들 정보를 모으는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방 학원들이 공부선배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모아왔던 학생 정보를 빠르게 학원에 매칭할 수 있었고 이 전략이 흑자전환에 크게 이바지했다.

공부선배 모델인 축구선수 손흥민. 공부선배는 학생들 유치를 위해 결제한 학원비 중 일정 금액을 포인트로 환원해주는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설문조사 끝에 문화상품권 15만원을 결제 상품으로 내걸었더니 학생 회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공부선배 제공)
Q. 최근 투자 유치에 있어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A. 먼저 지난 6월에 마무리된 시리즈B bridge 라운드 투자 유치 금액은 총 140억원 규모다. 중·소형화로 변화하고 있는 학원 트렌드와 현재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에서 월등히 높은 학원 시장의 비중이 공부선배의 목표에 적절했다. 특히 240만 이상의 누적 학생 데이터와 1만7000개 이상의 파트너 학원을 보유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앞으로 데이터가 더욱 쌓이면 공부선배 가치는 무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계획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에 대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Q. 창업 후 결정적인 위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A. 2020년에 코로나 위기가 왔고 이때 학원 집합 금지명령 등으로 학원에 학생들을 보내줄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 이때 회사도 순간적으로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못하는 상황을 매우 힘들어한다는 상담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학원에 보내려는 수요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비대면 상담이라는 것에 더욱 집중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면서 더욱 큰 매출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었다.

Q. 흑자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A. 현재 강사 헤드헌팅, 학원 원격 수업 관리 등 신사업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 출시되면 매출은 지금보다 커질 것이다. 공부선배 플랫폼이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 시장, 그리고 글로벌 교육 시장까지 확장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마다 최적의 성장 전략을 찾고 적용해야 한다. 기업 상장 또한 여러 전략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으며 시점은 2025년 하반기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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