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이어진 한국 건축의 DNA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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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년 개설된 인천 제물포 조계지부터 2019년 완공된 노들섬 복합문화기지까지 한국 건축 150년사를 정리한 책이 나왔다.
건축사학자인 정인하(59) 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교수가 30년 넘게 축적한 연구를 종합해 내놓은 '한국의 근현대건축'이 그것으로 한국 근현대건축사 전체를 일관된 시각으로 꿰어낸 저술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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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하 지음
열화당, 543쪽, 4만5000원
1883년 개설된 인천 제물포 조계지부터 2019년 완공된 노들섬 복합문화기지까지 한국 건축 150년사를 정리한 책이 나왔다. 건축사학자인 정인하(59) 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교수가 30년 넘게 축적한 연구를 종합해 내놓은 ‘한국의 근현대건축’이 그것으로 한국 근현대건축사 전체를 일관된 시각으로 꿰어낸 저술은 처음이다.
책은 건축사를 서술하기 위해 시대를 1876년 개항 이후부터 1945년까지의 식민지 근대 시기, 1953년부터 1980년대 말까지의 개발 독재 시기,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근대화 정착기와 세계화 이행기로 크게 구분했다. 또 건축이란 도시 구조, 법과 제도, 미적 규범 같은 외부적 조건인 ‘가능성의 장’과 건축가의 의식과 욕망, 미학 같은 내부적 조건인 ‘다이어그램’이 상호 작용하면서 생성되는 결과물이라는 가설을 적용했다.
저자는 각 시기의 사회경제적 조건들을 분석하고, 그 시대에 활동했던 주요 건축가와 유행했던 건축론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건축의 흐름을 짚어나간다. 식민지 시기는 전통 주거에 근대성 개념이 들어오는 시기로, 개발 시대는 서구의 근대건축을 한국 사회에 정착시키는 데 집중한 시기로, 1990년대 이후는 한국의 지역적 특수성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광범위하게 전개된 시기로 요약한다.
책은 박길룡, 이상, 이희태, 김중업, 김수근, 김종성, 이타미 준, 우규승, 정기용, 4·3그룹 등을 각각 별도의 장으로 다뤄 건축가들을 통해서도 건축사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한국 전통건축의 특징인 ‘비움’이 근현대건축에서도 반복적이고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한국 건축의 DNA로 규정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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