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말고 의대갈래’…약대·카이스트도 중도이탈 속출

최승훈 2023. 10. 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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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학부 선발을 실시한 전국 약학 대학에서 한 곳 당 5~6명꼴로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종로학원이 내놓은 지난해 각 대학의 중도탈락 규모 분석결과 37개 약대에서 총 206명이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공대에서도 지난해 36명이 학교를 떠났고, 지난해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에서도 7명의 중도탈락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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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 약대에서만 총 206명 중도탈락한 것으로 파악
종로학원 “의대 이동 노리는 것으로 추정”
이공계특성화대학도 이탈 늘어
2021년 치과의사 국가 실기시험이 치러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첫 학부 선발을 실시한 전국 약학 대학에서 한 곳 당 5~6명꼴로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의학계열 선호가 높은 상황에서 의대 재도전을 위해 약대를 포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카이스트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5일 종로학원이 내놓은 지난해 각 대학의 중도탈락 규모 분석결과 37개 약대에서 총 206명이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중앙대(17명), 전남대(15명), 숙명여대(13명), 조선대(11명), 이화여대(10명) 등 순으로 중도탈락자가 많았다.

전국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 중도탈락자의 총합이 380명인 것과 비교할 때 약대 한 곳에서만 상대적으로 많은 중도탈락자가 발생한 것이다.

학원업계는 2022학년도에 처음 학부선발로 전환된 약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반수 등을 통해 의대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인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의·치·한·수의대 중도탈락은 감소했고, 약대는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존에 약대는 일반 대학교를 2년 이상 수료 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에 응시해 약대에서 4년을 수료하는 2+4 형태였다. 하지만 2022년부터 PEET가 폐지되고 고교 졸업생이 바로 ‘약대 1학년’으로 입학하는 통합 6년제로 전형이 바뀌면서 약대 입학성적이 높아졌다.

의대 입시에서 아쉽게 탈락해 약대로 입학한 신입생들이 재도전을 위해 학교를 그만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이스트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학들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카이스트,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중도탈락자는 268명으로 직전 해 187명보다 43%나 증가했다.

대학별 중도탈락자 수는 카이스트 125명, 울산 66명, 광주 48명, 대구경북 29명 순이었다.

포항공대에서도 지난해 36명이 학교를 떠났고, 지난해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에서도 7명의 중도탈락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타 이공계 대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학생들은 의약학 계열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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