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수한 이란 탄약, 우크라 지원”…바이든, 우회지원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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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해상에서 압수한 이란 무기와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으로 미 의회 하원 기능이 당분간 마비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발표됐다.
CN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압수한 110만발 규모의 7.62㎜ 이란산 탄약을 우크라이나군에 지난 2일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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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해상에서 압수한 이란 무기와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으로 미 의회 하원 기능이 당분간 마비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발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를 거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압수한 110만발 규모의 7.62㎜ 이란산 탄약을 우크라이나군에 지난 2일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이 탄약은 지난해 12월 이란혁명수비대(IRGC)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 향하던 밀수 선박에서 미군이 압수한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지난 7월 법무부의 IRGC에 대한 민사 몰수 소송을 통해 이 탄약의 소유권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이번 탄약 이전을 시작으로 압수한 다른 무기도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미 의회를 통과한 임시예산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24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5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지원할 권한이 있지만 예산이 16억 달러에 불과해 추가 예산 편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하원 내 공화당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새 의장 선출 뒤에도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를 거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추가 예산 승인 없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얼마나 지원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자금을 조달할 다른 수단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받아 큰 피해를 본 크림반도에서 흑해함대 일부를 철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전문가 미하일 바라바노프는 “지난 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세바스토폴에 정박하던 군함 중 킬로급 공격 잠수함 3척, 유도 미사일을 갖춘 호위함 2척, 초계함 1척 등이 노보로시스크항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대형 상륙함 1척과 신형 소해정(기뢰 제거 함정) 1척, 다수의 소형 선박도 세바스토폴에서 크림반도 동부 페오도시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번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중대한 좌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이를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내세워 왔는데, 이 지역에서 공격을 받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크림반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본부에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공격으로 러시아군 장교 3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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