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할머니 뇌에 3㎝ 바늘이…"부모의 살해 시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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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80세 할머니가 3㎝ 길이의 바늘을 뇌에 꽂은 채 평생을 살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주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이 바늘은 대기근에 시달리던 2차대전 시기 부모가 영아를 살해하려 했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지역에 살고 있는 80세 여성 A씨는 최근 병원을 찾아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았다가 자신의 뇌 속에 바늘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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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 시달리던 2차 대전 시기 잦았던 일
평생 두통 호소한 적 없어
러시아에서 80세 할머니가 3㎝ 길이의 바늘을 뇌에 꽂은 채 평생을 살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주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이 바늘은 대기근에 시달리던 2차대전 시기 부모가 영아를 살해하려 했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지역에 살고 있는 80세 여성 A씨는 최근 병원을 찾아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았다가 자신의 뇌 속에 바늘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늘의 길이는 3㎝였고, A씨의 뇌 좌측 두정엽 부위를 관통하고 있었다.
러시아 사할린 지역 보건국과 의료진은 A씨가 과거 2차대전 시기 영아 살해 시도의 피해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이 여성이 태어난 직후 부모가 살해하기 위해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기근으로 인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기의 머리에 바늘을 꽂으면 외관상 사인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영아 살해 시도를 숨기기 위해 자행되던 수법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기는 살아남았고, 80세 할머니가 됐다.
보건부는 "부모가 의도한 효과는 보지 못했다"며 "지금껏 그는 결코 두통을 앓지 않았다. 올해 컴퓨터 단층촬영에서 이물질이 검출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늘은 현재 A씨의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들은 A씨의 뇌에서 바늘을 꺼낼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바늘을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의료진이 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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