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계속되는 게임업계. 하반기에 중국이 변수될까?
게임업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는 중이다.
코로나19 시절 역대급 매출을 찍던 시절과 비교하면 대부분 절반 이하의 주가를 기록 중이며, 공모가 이하로 내려간 곳들도 많다. 특히 업계 전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보니 공매도의 집중 타겟이 되고 있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만한 호재가 발생해도,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구글 매출 2위에 오르면서 오랜만에 호재를 맞이한 넷마블은 그 기간 동안 평소 3배 이상의 공매도가 집중됐으며, 오랜 기간 분쟁을 진행 중이던 액토즈소프트와 화해하고 5천억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위메이드는 그날 44만주 공매도 폭격을 맞으면서 다시 3만원 대로 주저 앉은 모습을 보였다.
여러 신작들이 성과를 내면서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주주들의 기대치는 코로나19 시절 역대급 매출을 올리던 때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주가가 다시 움직일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하반기 게임업계 주가 반등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외자판호를 획득한 게임들이 중국에 정식 출시된 이후 대부분 기대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하반기에 성과가 기대되는 게임들이 다시 출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이제 한국 게임은 중국에 안통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메이플스토리M'이 중국 출시 한달만에 7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얼마나 잘 준비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대작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다. 국내는 물론 북미 등 해외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거둔 게임이며, 중국 주요 앱마켓인 탭탭과 웨이보에서 예약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된 국산 게임들의 성적 때문인지 데브시스터즈도 굉장히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1차 테스트에서 중국 유명 성우들이 참여한 현지화 보이스 콘텐츠, 중국 민속 악기로 새롭게 녹음된 왕국 BGM, 스킨 이벤트 등 중국 시장에 특화된 현지화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지난 9월에 2차 테스트를 또 진행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와 '미르M'도 중국 시장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판호를 획득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성취의 한국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와 5년간 5천억 규모의 '미르의 전설2'와 '미르의전설3'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년에 1천억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서로 가처분 신청까지 할 정도로 날을 세우며 치열한 법정 공방을 펼치던 양사이기 때문에, 단순히 ‘미르’ IP만이 아니라 아직 중국에 나가지 못한 '미르4', '미르M' 관련 협상도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르M'은 중국 관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개발할 정도로, 중국 진출을 염두하고 개발한 게임이기 때문에, 출시만 된다면 인상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블루아카이브’ 역시 출시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장르 특성상 ‘미래시’(미리 서비스되고 있는 해외 서비스 업데이트를 보면서 인기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결제를 미루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향후 역주행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참고로 '블루아카이브'는 2주년 기념 콘텐츠 업데이트 때 일본에서 처음으로 매출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희소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을 찾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의 2인자 리창 총리와 만남을 가진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도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남을 가졌으며,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방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한령 이후로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10년간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통해 양국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이 지금보다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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