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2024년 트렌드는 ‘분초사회’...시간=돈”

서믿음 2023. 10. 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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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트렌드코리아 집필진이 예측한 2024년 트렌드다.

이번 책 집필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결국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용의 눈을 그리는 '화룡점(DRAGON EYES)'이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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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키워드는 ‘DRAGON EYES’
시간이 곧 돈인 사회에서 물질보다 시간 가치에 주목
AI 시대에 아날로그 더욱 주목받아

‘DRAGON EYES’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트렌드코리아 집필진이 예측한 2024년 트렌드다. 이번 책 집필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결국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용의 눈을 그리는 ‘화룡점(DRAGON EYES)’이라 명명했다. 2024년이 ‘청룡의 해’라는 점도 감안했다.

올해로 16해를 맞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이듬해 트렌드 이슈를 담은 10개의 키워드를 발표하고 있다. 초창기 영어 키워드에 맞추기 위해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키워드를 열거했지만, 이제는 9개 키워드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를 가장 앞에 배치한다. 올해 첫 번째 키워드는 ‘분초사회(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다.

[사진제공=미래의창]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는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된 점에 주목했다”며 “급변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따른 필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사회는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 값비싼 명품 시계를 자랑했다면 이제는 어제 어디 가서 오마카세를 먹었고, 어디를 여행했다 등을 자랑한다”며 “과거 돈이 시간보다 중요했지만 이제는 대등하게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치열했던 ‘최저가’ 경쟁이 ‘최적가’ 경쟁으로 변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100원 아끼자고 여러 곳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시간을 즐거운 데 쓰자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고객 지갑을 놓고 쟁탈전을 벌였던 기업들도 이제는 시간에 집중한다. 배달 도착 예상 시간 안내처럼 소비자에게 시간을 관리한다는 느낌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고민하는 시간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디토소비(Ditto Consumption)’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도 그래’라는 뜻으로, 누군가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맡기면서 시간을 아끼는 트렌드를 지칭한다. 김 교수는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 철학이 동의될 때는 그 사람의 선택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과 관련해서는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 개념을 소개했다. AI 등장은 인간 대체의 위협을 낳았지만, “인간에게 쉬운 것은 기계에게 어렵고, 기계에게 쉬운 것은 인간에게 어렵다”는 모라벡 역설에 따르면 인간은 AI에게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능력을 지녔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AI를 이길 역량은 스스로를 볼 줄 아는 능력이며, 이런 능력은 인문학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것에서 나온다”며 “영화 ‘기생충’에 보면 가난한 집 자녀들이 무료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노력할 때, 부잣집 아이는 텐트치고 화살을 쏘면서 논다. 가진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부분에 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외모, 학력, 자산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인물을 추구하는 ‘육각형 인간’, 재미 좇는 일이 일상이 된 ‘도파밍’, 가장에서 동반자로서 변모해 ‘6시 퇴근’을 자처하는 ‘요즘 남편 없던 아빠’ 등의 개념을 소개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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