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단 '괴뢰' 표기한 北…정부 "자신감 결여"

장희준 2023. 10.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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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아시안게임 중계 과정에서 우리 선수단을 '괴뢰'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정부는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보도 과정에서 한국을 '괴뢰'로 적어 방송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경기 내용을 지난 2일 보도하면서 한국을 '괴뢰'라고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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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여자축구 8강전에서 '괴뢰' 표기
통일부 "북한 스스로 자신감 결여 드러내"
대통령실 "호칭 변화에 의미 부여 안한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중계 과정에서 우리 선수단을 '괴뢰'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정부는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보도 과정에서 한국을 '괴뢰'로 적어 방송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북한이 스포츠 게임에서 (대한민국에 대해) '남조선'이라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호칭이었다"며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북한이 우리 대표팀을 '괴뢰 선수단'이라고 부른 적은 있지만, 방송 중계 및 기사에서까지 국호를 '괴뢰'라고 표시한 것은 전례를 확인하지 못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TV에서 지난달 30일 치러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경기를 보도한 장면. 우리 선수단을 '괴뢰'라고 표기했다.

이 당국자는 "스포츠 행사에서조차 극단적인 비하 표현을 사용하고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한 당국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사안에 관해 "북한이 (호칭에) 계속 변화를 줬기 때문에 그에 대해 하나하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경기 내용을 지난 2일 보도하면서 한국을 '괴뢰'라고 표기했다. 당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여자 축구 우리나라팀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30일에 진행됐다"며 "경기는 우리나라팀이 괴뢰팀을 4 대 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간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표현했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괴뢰'라고 표기한 것이다. 북한에서 괴뢰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에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라는 뜻으로 쓰인다. 미국을 겨냥해 '제국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를 미국의 앞잡이에 해당하는 '괴뢰'라고 깎아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의 8강전에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 혹은 '북측'이라고 지칭하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조선으로 불러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리유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항의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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