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도 노벨문학상 받고 붕괴" 수상 유력에도 불쾌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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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8시(한국시간)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가려지는 가운데, 스웨덴 한림원에서 이날 발표할 수상자 명단에 단골 후보가 오르게 될지, 혹은 모두의 예측을 깰 의외의 인물이 선정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찬쉐의 작품은 중국 대중에게 친숙한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과 달리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찬쉐가 수상하게 되면 중국은 2012년 모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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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박사이트에선 유력 수상자로
中 "노벨문학상, 서구의 가치만 선전"
5일 저녁 8시(한국시간)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가려지는 가운데, 스웨덴 한림원에서 이날 발표할 수상자 명단에 단골 후보가 오르게 될지, 혹은 모두의 예측을 깰 의외의 인물이 선정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외 도박사이트에서 유력 수상자로 꼽는 작가는 중국의 찬쉐(殘雪·70, 본명 덩샤오화·鄧小華)다. 사실적인 감정 묘사로 '중국의 카프카'라 불리는 찬쉐는 '오향거리'와 '마지막 연인'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수상이 이뤄진다면, 2012년 모옌에 이어 노벨문학상을 받는 두 번째 중국 작가이자, 첫 중국 여성 작가가 된다.
그러나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중국 내에선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먼저 중국의 최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보는 최근 "#스웨덴이 찬쉐 열풍 일으켜(#瑞典?起一波?雪?)" "중국 여작가 노벨상 화제(中?女作家成????)" 등 찬쉐 작가 관련 검색 해시태그를 금지어로 지정했다. 해당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관련 법규와 정책에 따라 해당 주제는 표시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류샤오보의 수상 이후 노벨상에 부정적인 중국
중국이 노벨상에 부정적인 이유는 지난 2010년 스웨덴 한림원이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게 계기가 됐다. 2008년 삼권분립을 주장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하는 등의 이유로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은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자 중국은 스웨덴에 경제보복을 가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 누리꾼 또한 노벨문학상에 대한 반감도 숨기지 않는다. 한 누리꾼은 "소련은 노벨문학상 5개를 받은 뒤 붕괴했고 러시아는 다시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며 "노벨문학상은 서구의 가치를 보여주며 서양인이 보고 싶은 작품과 서양인이 선전하고 싶은 작품만 수상한다"며 노벨상에 대해 비판했다.
또 현재 웨이보에선 대만 작가 리아오(李敖)는 "중국인으로서 당신이 조국을 팔지 않으면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없다"를 비롯해, 프랑스 작가 장 폴 사르트르의 "노벨문학상은 서방 작가와 동방의 반도(叛徒, 반역자)에게 주는 상"이라는 발언 등 노벨문학상을 평가절하하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다.
찬쉐가 중국에서 냉대받는 이유로는 그의 소설이 철학적이고 난해하기 때문이다. 찬쉐의 작품은 중국 대중에게 친숙한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과 달리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서방의 평가는 다르다. 스웨덴 한림원 원사 겸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고 마웨란(馬悅然)은 찬쉐를 두고 '중국의 카프카'라며 높이 평가했다. 올해 스웨덴에서 출판된 찬쉐의 '신세기 애정 이야기'는 스웨덴에서 찬쉐 열풍을 일으켰다.
한편, 찬쉐가 수상하게 되면 중국은 2012년 모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게 된다. 지금껏 동아시아에서 나온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3명으로, 1968년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12년 중국의 모옌이 상을 받았다. 모옌 이전에 가오싱젠이 중국계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후였다. 한국 작가 중에는 소설가 황석영 등이 거론됐지만 한 번도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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