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의대 쏠림…약대·카이스트에도 '자퇴' 바람

김현경 2023. 10. 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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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약대에서 2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중도 탈락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대부분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를 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개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는 268명의 중도 탈락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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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지난해 전국 약대에서 2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중도 탈락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대부분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를 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5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37개 약대에서 206명의 학생이 중도 탈락했다.

중도 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을 일컫는데 보통 자퇴 비율이 가장 높다.

학교별로 보면 중도 탈락생은 중앙대(17명), 전남대(15명), 숙명여대(13명) 순으로 많았다.

약대는 2022학년도부터 학부 선발로 전환했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학부 선발 첫해였음에도 약대생들이 반수를 통해 의대로 진학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의 중도 탈락생은 178명으로 전년(203명)보다 25명 줄었다. 치대는 56명, 한의대 80명, 수의대 66명으로 모두 전년(치대 59명·한의대 98명·수의대 97명)보다 줄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상위권 이과 학생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는 경향은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개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는 268명의 중도 탈락생이 나왔다. 전년(187명)에 비해 81명(43.3%)이나 늘었다.

KAIST에서는 지난해 125명(직전년 100명)이 중도 탈락했는데 이는 모집정원(2024학년도 기준 830명) 대비 15.1%나 된다.

UNIST에서는 66명(전년 21명), DGIST에서는 29명(7명)의 학생이 중도 탈락해 각각 전년보다 늘었다. GIST만 48명이 탈락하면서 전년(59명)보다 다소 줄었다.

이들 4개 대학에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4년간 908명의 중도 탈락생이 발생했다.

이들 외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분류되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의 경우 작년 36명이, 한국에너지공과대에서는 7명의 중도탈락생이 발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다른 대학 이공계 대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생은 의약학 계열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흐름은 작년에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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