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하루 빌려주면 90만원"…SNS '수상한 모집' 정체
‘비상장 코인 구매용도. 체크카드 1일 대여료 25(만)∼90만원 당일 입금’
범죄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모집한 범죄조직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대포통장 모집 광고 문안이다. 이렇게 모집된 대포통장 200여 개는 다시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넘겨져 범죄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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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대화방서 대화명으로 범행 모의
경찰 조사 결과 총책 2명은 각종 범죄를 모의하거나 과시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만나 서로의 대화명으로 호칭하며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친구, 선·후배 등을 조직원으로 가입시켜 범죄단체의 규모를 키웠다. 또 중간 관리책과 일반 조직원 등 직책을 만들어 범죄 수익을 지위에 따라 차등 분배했다.
이들은 텔레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 ‘코인 자금 세탁, 고수익 보장’이란 내용의 광고를 게재해 명의자들을 물색하거나 다른 범죄조직으로부터 대포통장을 확보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에 사용한 와이파이 에그, 통장, 유심, 휴대전화 등은 전부 ‘대포 물건’으로 구입해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죄 진행 과정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단체방도 수시로 삭제하거나, 조직원 일부가 검거되면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총책 검거 과정에서 현금 8364만원을 압수했고, 추가로 범죄수익 995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임대차 보증금과 고가 외제차량 리스 보증금을 추징해 압수한 현금과 함께 현재까지 약 1억 2000만원 상당의 피해금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통장과 은닉 재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추적하고 있다”며 “대포통장을 제공받은 보이스피싱 조직도 끝까지 추적해 가담자 전원을 검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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