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낮아지자 밀리는 분양… 반도 안 나온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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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예정됐던 파트 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일정을 늦춘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직방 집계를 보면 지난달 한 달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만4553가구로 같은 달 1일 조사한 예정 물량 3만2345가구의 45.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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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예정됐던 파트 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일정을 늦춘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들어 대기 물량이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자 분양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직방 집계를 보면 지난달 한 달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만4553가구로 같은 달 1일 조사한 예정 물량 3만2345가구의 45.0%에 그쳤다. 단지 수로는 42곳 중 27곳만 시장에 나왔다.
지난 5월(22.5%)과 6월(25.9%) 20%대에 머물던 분양 공급 실적은 7월 49.3%로 크게 오른 데 이어 8월 50.7%로 절반을 넘겼다가 한 달 만에 다시 40%대로 낮아졌다.
달아오르던 청약시장이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방을 중심으로 여러 단지가 재차 분양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미분양 우려가 높은 탓에 시장 분위기에 더욱 민감하다.
지난달 전국 분양 아파트의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3대 1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8월 19.9대 1대의 3분의 1도 안 되는 성적이다.
지난달 초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90.2로 전달(100.8)보다 10.6포인트 낮아졌다. 이 수치는 7월 97.5에서 8월 3.3포인트 오르며 2년2개월 만에 100을 넘겼다.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이 수치는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지난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는데 그 중에서도 지방 중소도시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방 광역시가 8월 98.6에서 지난달 88.0으로 하락할 때 도 지역은 96.3에서 80.3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
개별 단지 청약 결과를 보면 서울은 여전히 분위기가 좋다. 성북구 보문동1가 보문센트럴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관악구 봉천동 힐스테이트관악센트씨엘이 65.5대 1로 역시 흥행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22.3대 1), 충북 청주 청원구 더샵오창프레스티지(13.0대 1) 정도만 두 자릿수 경쟁률을 냈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입지와 브랜드, 분양가 경쟁력 등을 고민한 수요자들이 몰리며 몇몇 청약 단지의 성적이 좋았지만 8월과 비교해 전체적인 청약경쟁률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잇단 분양 연기로 대기 물량이 쌓이면서 주택 공급자 간 눈치싸움은 더 불가피해졌다. 청약 수요가 제한적인 지역일수록 물량이 몰리면 미분양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은 직방 집계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57개 단지 4만5824가구가 분양 예정 목록에 올라 있다. 지난해 같은 달 3만802가구보다 48.8%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 2만7174가구, 지방 1만8650가구다. 경기(1만5793가구)와 서울(9230가구)이 2만5023가구로 전국 물량의 54.6%를 차지한다.
김 매니저는 “대기 물량들이 분양을 계속 미룰 수 없다 보니 가을 중으로 일정을 잡고 있기는 한데 청약경쟁률이 지역별, 단지별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전부 공급 실적으로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며 “10월은 물량이 많아서 9월 정도 실적이 나오면 그래도 양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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