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용산역과 경동시장, 새로운 스토리를 입었다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서울의 주요 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신규코스인 ‘용산 한강대로 이야기길’을 개발하고 기존 동대문 지역의 코스를 새롭게 리뉴얼해 ‘동대문 전통시장 힐링로드’를 선보였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도보로 탐방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궁궐, 전통&문화, 도시재생, 야간코스 등 다양한 테마로 현재 약 48개 코스를 운영 중이며,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등 관광자원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용산 한강대로 이야기길’은 용산역에서 시작해 한강대로를 따라 걸으며 용산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용산역의 탄생과 발전, 군사기지로서의 용산 등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용산의 모습과 변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용산역은 1900년 7월 8일 11.5㎡(3.5평)의 작은 목조건물로 시작했다. 경의선의 시발역이 되면서 1906년 11월 서양식 역사로 다시 지어진다. 1932년까지 지어진 이 역사는 당시 일본인들이 덕수궁 석조전 등과 함께 조선의 4대 건축물로 꼽았을 정도였다. 1972년 철도화물운송이 시작되면서 각종 화물과 소화물이 서울 시내로 들어오는 철도물류터미널의 역할을 하였으며, 2004년 KTX 개통에 이어 2012년부터 ITX-청춘의 시종착역으로 역할하고 있다. 2004년 10월 민자역사로 새롭게 태어난 용산역은 쇼핑과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상업, 레저기능이 복합된 도심 속의 도시, 그 자체가 됐다.
‘전통시장 힐링로드’는 우리나라 전통 약재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는 약령시장부터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경동시장까지 서울 전통시장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존 코스에 ‘정릉천’이 새롭게 추가됐다. 교각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과 함께 ‘천(川)’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서울에 남아있는 농경문화의 흔적과 한의학도 알아볼 수 있다.
서울약령시장은 국내 최대의 한의약 종합 단지로, 800여 개가 넘는 한약 관련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전국의 약재란 약재는 모두 이곳에 모인다. 서울악령시장은 1960년대 한약재 상인들이 전국에서 청량리역을 이용해 모여들기 시작하며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경동시장은 1960년에 개설된 전통시장으로 농수산물, 한약재, 인삼을 비롯해 명실상부 ‘없는 게 없는’ 시장이다. 한약재로 알려진 이 곳에 오랜 기간 문을 닫은 채 방치돼 옛 경동극장에 LG전자와 스타벅스코리아의 이색 복합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스타벅스 경동1960’과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각각 경동극장의 상영관과 영사관, 매표소와 매점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극장을 대규모 카페로 개조한 ‘스타벅스 경동1960’과 무료 체험으로 가득한 ‘LG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이미 SNS와 입소문을 타 재래시장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젊은 층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발걸음을 경동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주중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주말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3시)운영하고 있다. 한 그룹당 최대 10인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11인 이상은 단체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국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마인어, 베트남어 등 총 7개 언어로 해설을 진행하며,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인터넷과 모바일 웹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궁궐 입장료와 문화 체험료, 교통비 등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 밖에도 이달 31일까지 운영하는 야간코스(오후 6시, 7시) 이용객을 대상으로 SNS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참여 시 제10회 서울 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인 ‘서울&경기 28대 명산 하이킹 트래커’를 준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코스’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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