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착륙 위협하는 국채금리 급등세...채권왕 "침체 경고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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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경기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한 기대감도 흔들리고 있다.
앞서 영국에서 확인된 것처럼 국채 금리 급등세가 자칫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주가 하락, 강달러를 동반한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크게 둔화하는 것은 물론, 금융시장 붕괴 리스크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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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경기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한 기대감도 흔들리고 있다. 앞서 영국에서 확인된 것처럼 국채 금리 급등세가 자칫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채권시장에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주가 하락, 강달러를 동반한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크게 둔화하는 것은 물론, 금융시장 붕괴 리스크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4.8%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한발 후퇴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현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72%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30년물 금리는 4.86%선을 나타냈다. 전날까지의 급등세는 끊었다고 하나, 여전히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이다.
WSJ는 이러한 국채 금리 급등이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 조짐을 나타내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들어선 상황에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에 대한 경계감도 표했다. 미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 연방정부의 부채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장기물 금리를 끌어 올렸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진단이다.
최근 미 국채시장의 상황을 작년 가을 영국과 비교해 경계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앞서 영국 국채인 길트채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 혼란으로 이어졌던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의 미 국채 금리 급등이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증폭시킬지 파악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충격은 영란은행(BOE)이 나서 길트채 매입 등 조치를 취한 이후에야 겨우 수습됐다.
월가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건들락 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차가 몇달전 108bp에서 35bp까지 좁혀졌다"면서 채권 시장의 경기침체 신호라고 경고했다. 통상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 리트머스지로 평가된다. 그는 실업률이 10분의2오를 경우 침체 경보가 될 것이라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해 예상치(15만개)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8월 증가폭(18만개)보다도 확연히 둔화한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예상을 웃돈 전날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이제 오는 6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에 쏠린다.
한편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 달성을 위해서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소통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는 "통화정책의 틀, 중앙은행의 소통전략 개선이 더 적은 비용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며 "즉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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