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상생금융, 카드사 희생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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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BC카드를 끝으로 8개 전업카드사가 모두 상생 보따리를 내놓았다.
지난 6월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모든 전업카드사가 동참하면서 금융당국 압박으로 이뤄진 카드 부문 상생금융이 마무리된 모습이다.
올해 초 높은 예대마진으로 비판받은 시중은행을 겨냥한 뒤 카드사, 보험사 등이 줄줄이 상생금융 타깃으로 설정됐다.
다만 은행권과 달리 실적이 부진한 카드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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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까지 합류, 전원 동참
금리 할인·대출 지원 등 꺼냈지만
쥐어짜기식 영업 지속엔 의문
지난달 27일 BC카드를 끝으로 8개 전업카드사가 모두 상생 보따리를 내놓았다. 취약 대출자를 대상으로 대출 금리 인하, 채무 감면 등 대출 부담 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 6월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모든 전업카드사가 동참하면서 금융당국 압박으로 이뤄진 카드 부문 상생금융이 마무리된 모습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영세상인에게 제공하던 ‘가맹점 대금 입금 기일 단축 서비스’를 우선 연장하고, 휴일 관계없이 가맹점 대금을 입금해주는 ‘365 입금 서비스’ 대상 가맹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상환 여력이 부족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상환 회차 조정, 대환 등을 통해 원금 상환 부담도 줄이기로 하는 상생금융 정책도 발표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각각 지난달 22일과 26일 상생안을 내놨다. KB국민카드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8~9% 금리로 인당 최대 100만원 한도의 소액대출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계열사와 함께 청소년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에 20년간 3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계열사 공동 상생안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상생금융 방안을 수립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상생금융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금융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이후 최대 성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높은 예대마진으로 비판받은 시중은행을 겨냥한 뒤 카드사, 보험사 등이 줄줄이 상생금융 타깃으로 설정됐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상생금융으로 금융소비자가 받게 될 혜택을 1조1479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카드사 등 여전업권의 목표 기대효과도 195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5년간 전업카드사 평균 당기순이익(2조1000억원)의 9.1% 수준이다.
다만 은행권과 달리 실적이 부진한 카드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말, 내년 초까지는 업권이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은행이야 예대마진을 계속 누리지만 카드사는 2%였던 조달 비용이 6%로 늘어나며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4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빠졌다.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취약차주들의 연체율 상승에 대비한 대손충당금도 크게 늘었다.
쥐어짜기 식 상생금융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은 이미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수익이 나야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면서 “과연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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