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권 없이 공항 검색대 통과해 외식·쇼핑… 美 ‘일일 패스’ 화제

허경구 2023. 10. 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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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권을 사지 않고도 공항 면세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올랜도국제공항은 지난달 일반 고객이 공항 터미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일일 패스'를 도입했다.

한 공항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터미널 이용을 위해선 보안 구역 통과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실제 시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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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명 모집에 1400명 몰려
AP뉴시스


비행기 탑승권을 사지 않고도 공항 면세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에서 항공터미널과 쇼핑몰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일일 패스’가 화제다.

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올랜도국제공항은 지난달 일반 고객이 공항 터미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일일 패스’를 도입했다. 이 패스를 구매하면 보안검색대를 지나 터미널에 있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일 최대 이용 가능 인원은 50명이다. 이용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입장이 가능하고, 오후 8시에는 퇴장해야 한다.

올랜도국제공항은 28억 달러(3조8026억원)를 들여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1년 전 개장한 6층 규모의 건물에는 다양한 식품 및 소매점이 있는데,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씨월드의 상품매장도 포함된다. 야자수와 벤치 등으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일일 패스권은 큰 인기다. 지난달 초 일일 패스를 시행했는데, 1400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한다. 올랜도공항을 감독하는 케빈 티볼트는 “터미널에서 쇼핑이나 식사를 즐기길 원하는 모든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고 했다.

올랜도 공항이 일일 패스를 처음 도입한 건 아니다. 루이암스트롱 뉴올리언스공항과 시애틀 터코마공항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시애틀의 경우 프로그램이 성공하면서 최대 손님 수를 300명으로 늘렸다.

공항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애틀 터코마공항의 홍보 담당 패리 쿠퍼는 “주차, 식사, 물건 구매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런 시도는 친근한 공항을 지향하는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쇼핑 문화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일일 패스가 시행된 적은 없다. 한 공항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터미널 이용을 위해선 보안 구역 통과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실제 시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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