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암모니아·수소… 친환경 연료 ‘바람’ 탄 조선업계

김민영 2023. 10. 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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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에 친환경 연료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에 맞춰 바이오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수소 등을 도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탄소 감축 효과, 경제성, 공급 능력 등의 측면에서 LNG, 메탄올, 암모니아 같은 다양한 선박 연료가 공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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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메탄올 컨테이너선 인도 등
2050년 탄소중립 발 맞춰 시장 선도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HD현대 제공


조선산업에 친환경 연료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에 맞춰 바이오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수소 등을 도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에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에 인도했다. 이 메탄올 추진선은 ‘로라 머스크호’로 이름 붙여졌다. 지난 2021년 머스크사와 계약을 체결한 HD현대 산하의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했다. 지난 7월 10일 울산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수에즈운하, 네덜란드 등을 거쳐 지난달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하기까지 2만1500㎞를 운항했다. 로라 머스크호는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첫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메탄올은 LNG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선박 연료다.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발표했었다.

HD현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 획득, LNG·수소 ‘혼합연소 엔진’ 개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울산태화호’ 건조 등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화오션도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에 나섰다. 그리스 에콜로그, 미국 ABS 선급, 스코틀랜드 밥콕 LGE와 4만㎥급 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오션은 선박의 추진 성능에 관한 종합적 검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등의 상세 설계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다. 한화오션은 업계 유일의 LBTS(Land Based Test Site) 설비를 갖추고 있다. LBTS는 각종 추진 시스템을 그대로 본떠 성능을 사전 검증하기 위해 육상에 설치한 시험설비다. 상용급 연료전지, 리튬이온배터리, 신개념 배터리, 암모니아 추진 등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 연료 기술을 시험한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019년부터 선사, 선급, 엔진 제조사 등과 공동으로 암모니아 추진 선박 기술을 개발 중이다.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 영국 로이드 선급과 암모니아 추진 유조선 건조를 목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실제 선박 제작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경남 거제조선소의 1300㎡(380평) 부지에 암모니아 종합 연구개발 설비도 조성하고 있다.

전기차로 전환 중인 자동차업계와 달리 조선업계에선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연료가 쓰일 전망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탄소 감축 효과, 경제성, 공급 능력 등의 측면에서 LNG, 메탄올, 암모니아 같은 다양한 선박 연료가 공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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