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멀어지는 ‘상저하고’… 업황 반등 해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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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이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다는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다.
마이크론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안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공급 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4분기 중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시작되고 구매 수요까지 나타난다면 빠르게 업황을 회복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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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년 比 39.6%↓ 대규모 적자
삼성·SK 연내 적자 탈출 힘들 듯
반도체 업황이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다는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다. 감산 효과가 미미하고 수요 개선은 늦춰졌다.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안에 적자 탈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기준 올해 4분기(6~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6억4000만 달러)보다 39.6% 줄어든 40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전망치(42억 달러)를 밑돌았다. 5분기 연속으로 내림세기도 하다. 마이크론은 영업손실 14억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역시 최근 4분기 연속이다. 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액(155억4000만 달러)은 전년(307억6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장기 부진에 뿌리를 둔다. 주력 매출원인 스마트폰·PC 등의 정보기술(IT) 시장은 재고 과잉상태다.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매출 회복은 더디다. 미·중 갈등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면서 실적에 직격타를 맞았다. 마이크론은 지난해에 중국과 홍콩에서만 전체 매출의 16%가량을 벌어들였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반도체 업계 전체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안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산업계에선 올해 상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등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공급 조정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기대감이 컸다. 예상과 달리 수요 부진이 길어지면서 감산 효과가 힘을 발휘하는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공급 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각각 3조~4조원, 1조68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추산한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4일 삼성전자 주가는 1.32% 하락했다.
그나마 다행은 내년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를 ‘진짜 바닥’을 지나는 시점으로 보고 내년에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들어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4분기 중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시작되고 구매 수요까지 나타난다면 빠르게 업황을 회복한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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