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견제 받은 중국산 전기차, 동남아 시장으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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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용' 꼬리표를 달았던 중국산 전기차가 동남아시아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남아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은 약 75%에 달한다.
동남아는 전기차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YD는 동남아에서 당장의 영업이익보다 지역 딜러들의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 주며 신뢰와 충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시장으로서 동남아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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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동화 주춤한 사이 빠르게 공략
저렴한 가격 내세우며 세계로 확장
‘내수용’ 꼬리표를 달았던 중국산 전기차가 동남아시아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유럽의 견제가 시작되자 신흥 시장 동남아로 눈을 돌린 거다.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성능보다 ‘싼 가격’을 앞세운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 확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남아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은 약 75%에 달한다. 4대 중 3대가 ‘메이드 인 차이나’인 셈이다. 특히 BYD는 전기차 점유율 26%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동남아는 전기차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6.4%로 전 분기 대비 2.6% 포인트 상승했다. 기존 동남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에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공세를 시작했다.
유럽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것도 중국의 동남아 공략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 분석기관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차의 비율은 2019년 0.5%에서 올해 7월 8.2%까지 높아졌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불공정 보조금 지급 여부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도 지난달 석탄 연료 의존도가 높은 중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중국 업체들은 잇따라 동남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그룹은 2025년까지 태국에 전기차 부품 공장과 물류센터로 구성한 산업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SAIC는 태국에 연간 전기차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산업단지 건설을 통해 밸류체인을 갖춰 현지 생산의 이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창안자동차는 지난 4월 태국 투자청과 연산 10만대 규모의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BYD는 태국에 5억 달러(약 6800억원)를 투자해 신규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베트남에도 신규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BYD는 동남아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YD는 동남아에서 당장의 영업이익보다 지역 딜러들의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 주며 신뢰와 충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시장으로서 동남아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남아는 구매력 있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자동차 보유율은 5%대에 불과하지만 2025년 9%, 2030년 3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태국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매월 약 1000대씩 늘었다. 동남아 각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제조사에 부품 수입 관세와 사치세를 면제해주는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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